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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2] “콘텐츠, 콘텐츠, 콘텐츠” 황현식이 그리는 LGU+ 미래(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회사를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밑거름이 될 성장동력으로는 ‘콘텐츠’를 꼽았다. 특히, 가상·증강현실(VR·AR) 등 이른바 ‘혼합현실(XR)’ 콘텐츠를 글로벌로 수출하는 데 앞장섰다.

황현식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3년 만에 찾은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만나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돌아갈 것이다”라며 “이번에 파악한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한국에서 비(非)통신사업을 성장시키고, LG유플러스를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MWC에 부스를 차리지 않은 LG유플러스였지만, 황 대표는 자인·셀콤·보다폰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 및 퀄컴 등 빅테크 기업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눈에 띄는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중동 대표 다국적 통신사업자인 자인과의 MOU 체결로 LG유플러스는 XR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중동 지역에 선보일 수 있게 됐으며,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도 XR콘텐츠·솔루션 협력을 약속했다. 말레이시아 3위 이동통신사인 셀콤과는 K-POP 중심의 실감형미디어 등 신규콘텐츠 공급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5G를 도입하면서 다들 B2C에서 내세울 서비스가 무엇이냐 관심이 높다”면서 “콘텐츠를 먼저 하고 있지만, 추후 U+아이돌라이브 같은 플랫폼 수출까지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MWC 성과는 그 첫 협력관계의 틀을 놓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XR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이미 발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로 출범한 ‘XR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사기도 하다. 여기에는 반도체 기업 퀄컴 테크놀러지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사 버라이즌·벨 캐나다·오렌지·차이나텔레콤·청화텔레콤·KDD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자연스레 메타버스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메타버스 자체는 우리도 관심이 크다”며 “핵심 기술요소는 계속 구현하고 있고, XR 서비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전략”이라며 “현재 CTO가 가상근무를 메타버스 개념으로 만드는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황 대표는 콘텐츠 분사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내부에서 콘텐츠·플랫폼 사업단을 꾸린 LG유플러스가 추후 이를 분사시키지 않겠느냐는 추측에 관한 것이다. 그는 “분사 자체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키우는 데 분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고 또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겠다 하면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분사 목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또한 “콘텐츠 중요성이 더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CCO(최고콘텐츠책임자)를 외부에서 모셨고, 그를 중심으로 기존 콘텐츠가 아닌 테크놀로지 베이스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콘텐츠를 앞장세운 B2C뿐만 아니라 B2B 영역에서도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B2C는 아이들나라와 스포츠 XR를, B2B는 스마트팩토리와 AICC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B2B 성격상 실질적 사업으로 가시화 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측면이 있지만, 시장 크기로 보면 3~5년 내 B2B 신성장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외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제휴 확대 그리고 사실상 자체 OTT로서 기능하는 U+모바일tv의 서비스 강화도 예고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은 “글로벌 OTT와의 추가 제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통합 OTT라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될 텐데, 어떻게 사용성을 높이고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며 “다른 OTT는 지금 국내 여러 루트를 통해 얘기하고 있지만, 이른 단계라 현실화되면 밝히겠다”고 전했다.

U+모바일tv에 대해 황 대표는 “OTT로 전환시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어넣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다만 변화할 필요는 있겠다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구현할지는 콘텐츠 전략과 묶어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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