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가상·증강현실(VR·AR)로 대표되는 이른바 혼합현실(XR) 콘텐츠 사업에 주력 중인 가운데, 향후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타버스 자체는 우리도 관심이 크다”며 “핵심 기술요소는 계속 구현하고 있고, XR 서비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비(非)통신사업에 있어 XR을 비롯한 5G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에 집중해왔다.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수출한 XR 콘텐츠·솔루션은 누적 240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전략을 묻는 질문에 “큰 메타버스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전략”이라며 “현재 CTO가 가상근무를 메타버스 개념으로 만드는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다른 건 플랫폼이 먼저냐, 서비스로 밸류를 만드느냐 차이”라고 짚었다.
다음은 황현식 대표,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부사장, 최윤호 XR사업담당 상무, 김대희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그룹장 상무와의 일문일답.
Q.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콘텐츠 외에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주목하는 신사업은.
A. 황현식 대표. B2C는 아이들나라와 스포츠 XR 쪽을 보고 있고, B2B는 스마트팩토리와 AICC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콘텐츠 중요성 더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CCO(최고콘텐츠책임자)를 외부에서 모셨다. 그를 중심으로 기존 콘텐츠가 아닌 테크놀로지 베이스의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이 3가지 분야 육성하겠다.
Q. 타사는 탈통신 또는 B2B에 방점 두고 신사업 추진한다. 유플러스는 B2B보단 B2C를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하는 걸로 보인다. B2B 전략은 무엇인지.
A. 황현식 대표. B2B를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건 아니다. 다만 B2B 성격상 실질적 사업으로 가시화 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측면이 있다. 어떤 분야를 특정해 발표하지 않았을 뿐, 내부적으로 창출되는 시장 크기로 보면 3~5년 내 B2B 신성장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Q. 망 이용대가 관련 KT 중심으로 GSMA가 컨센서스를 이뤘다고 하는데 입장은.
A. 황현식 대표. 원칙적으로 망 이용대가를 안 받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다. 적절한 방향으로 논의되면 우리도 그에 따라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
Q. 자인·오만텔과의 업무협약 체결은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수출계약이라고 보면 되나.
A. 최윤호 상무. 숫자 계약은 아니다. 자인은 쿠웨이크 모국이면서 7개국 이상에서 사업하는 통신사업그룹이다. 쿠웨이트뿐 아니라 바레인·중동 쪽에 우리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거다. (오만도) 상반기 중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A. 황현식 대표. 5G를 도입하면서 다들 B2C에서 내세울 서비스가 무엇이냐 관심이 높다. 콘텐츠를 먼저 하고 유플러스 DIVE나 아이돌라이브 같은 플랫폼 수출까지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그런 관점에서 첫 번째 협력관계의 틀을 놨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Q. 오프랜 기술 가운데 어떤 걸 인상 깊게 보셨나. 유플러스의 도입 계획은.
A. 김대희 상무. 오픈랜은 통신사 입장에서 나쁠 게 하나도 없는 솔루션이다. 메이저 밴더 외에 신규 시장 진입을 목적으로 많은 밴더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도 계속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얼라이언스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다만, 아직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긴 시기상조다.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Q. LG유플러스 콘텐츠 분사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
A. 황현식. 분사 자체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키우는 데 분사하는 게 더 좋은 구조가 나오겠다고 하면,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겠다 하면 하는 거다. 처음부터 분사 목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는 없다. 어떤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올해 글로벌 OTT 국내 진출 많을 거라고 하는데. 추가 제휴 계획이 있나.
A. 정수헌 부사장. 그동안 우리가 OTT를 선도해왔다. 통합 OTT라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될 텐데, 어떻게 사용성을 높이고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 다른 OTT는 지금 국내 여러 루트를 통해 얘기하고 있다. 아직은 이른 단계라 현실화되면 밝히겠다.
Q. 타사 대비 콘텐츠 전략이 늦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 평가가 있다. 구제적 계획은.
A. 황현식 대표. 콘텐츠만을 비즈니스로 해서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아이들나라, XR, 스포츠 등 콘텐츠를 저희도 참여해 만드는 경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 사업 자체를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사업 자체가 어떻게 보면 포화됐다고 할 정도로 참여자 많은 상태다. 경쟁사가 하니까 비슷한 형태로 간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다. 실질적으로 여러 사업에 도움 되면서 기존 콘텐츠와 차별성 있는 분야를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한다.
Q. U+모바일tv는 기존대로 유지하나.
A. 황현식 대표. 요새 내외부적으로 받는 질문 중 가장 답하기 어려운 게 U+모바일tv를 어떻게 할 거냐다. 우리가 자체 OTT로 안 하고 제휴 전략을 하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휴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적고) 그럼에도 한국 콘텐츠로 할 수 있는 고객들 니즈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자체 가입자 수와 콘텐츠를 가지고 선순환 구조를 이끌기는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U+모바일tv를 OTT로 전환시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어넣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단, 변화할 필요는 있겠다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구현할지는 콘텐츠 전략과 묶어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Q. CJ ENM과 콘텐츠 사용료 이슈 있는데. 업데이트 내용 있나.
A. 정수헌 부사장. 합의해서 올해 다 해결된 상황이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CJ ENM과 더 전략적 협업이 더 잘 되는 관계가 된 것 같다.
A. 황현식 대표. 실시간 채널 다시 오픈은 추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고객들 쪽에 얼마나 실질적 니즈 있어왔는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 됐다. 필요성 자체를 검토하면 CJ ENM과 새로운 합의 할 수 있을 것 같다. 계기는 안 좋게 시작됐지만 오히려 더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정도로 양사가 합의했다.
Q. 주파수 홀딩 된 상태고 연구반 가동됐는데, 이 논쟁은 명분 중요한 것 같다.
A. 황현식 대표. 홀딩된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다. 명분이 그렇게 많이 있다고 생각 안 한다. 예고한 대로 20㎒ 폭 가용한다는 게 결론이 나서 정식으로 사용 신청했고, 연구반과 토론회 열려서 다 타당하다고 뜻이 모아졌다. 국민들에게 좋아지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데 뭔가 다른 논리로 결정이 안 되고 지연되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도 모든 의사결정이 국민편익 관점에서 돼야 한다는 입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좀 더 빨리 의사결정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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