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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100만원대→40만원대, 엔씨소프트 연일 신저가 기록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 주가가 실적 부진 영향으로 계속해서 하락하는 가운데 시가총액도 1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신작 출시도 하반기 예상됨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3.24%(1만5000원) 내려간 44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44만3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9조846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순위는 40위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엔씨소프트 주가는 12.57% 빠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 55%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8495억원이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2월8일 종가 103만8000원을 기록하며 한때 ‘황제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흥행 부진 시점인 8월까지 줄곧 8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블소2가 과도한 과금 모델로 이용자 반발을 사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9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에게 위기가 왔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때보다 지금의 위기가 더욱 거세다. 종가 기준 최고점과 대비했을 때 현재 주가가 56.79% 낮아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3분기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도입한 ‘리니지W’ 2권역 출시에 개발력을 집중한다. 또, 쇼케이스 형태의 게임 공개를 지양하고,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 반응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쌍방향 소통은 오는 3월부터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4분기 선보일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에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 플랫폼까지 이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해외 진출과는 다른 전략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서구권을 정조준하기 위한 설계에 주력한다.

그러나 당장 남은 상반기 공백은 투심을 위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적어도 올 2분기까지는 리니지 지식재산(IP) 타이틀에서 수익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 리포트에서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보다 32만원 낮춘 58만원으로 제시했고, 삼성증권은 9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79만원에서 6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NH투자증권은 73만원, 현대차증권은 74만원,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75만원, IBK투자증권은 80만원, 유안타증권은 85만원, DB금융투자는 90만원 등으로 기존 목표가보다 각각 10만원 이상 낮췄다.

키움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목표주가 65만원을 제시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 전략을 단순 P2E(Play-to-Earn, 돈버는 게임) 접근이 아닌 에코 시스템 기반 유저 자산 가치를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요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성에 기반한 신작을 출시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콘솔 분야에서는 엔씨소프트 경쟁력이 글로벌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추후 게임성 확인을 통해 TL을 트리플 A급 게임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는지 추가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83만원에서 7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답답한 와중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장르 다변화 및 플랫폼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 관련 ‘리니지W’ 2권역 출시에 실험적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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