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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급락… 러 사태에 반도체 직격탄 ‧ 테슬라도 800달러선 붕괴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IT 및 성장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러시아 지역의 가스 공급 차질과 필수 광물원재료의 수급 불안이 또 다른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반도체의 하락도 깊었다.

개장 초반 사태 해결에 낙관적인 전망으로 상승 출발한 미 증시는 이후 우크라이나 의회가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본격화되는 등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폭이 점점 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범위를 어느 선까지 볼 것인가를 놓고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모습인데, 시장은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결국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38% 하락한 3만3131.7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1.84% 떨어진 4225.50으로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2.57%나 떨어진 1만3037.49로 장을 마쳤다.

‘서학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이날 테슬라의 충격이 가장 눈에 띤다. 테슬라는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자동차생산을 더 늘린다는 소식에도 결국 800달러선이 무너졌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전기차 관련주들의 전반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러-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한 배터리용 광물자원의 확보가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날 증가하는 수출 수요에 맞추기 위해 중국 상하이 공장의 부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란 소식으로 초반에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러 사태로 시장이 악화되면서 결국 전장대비 7%하락한 764.0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최저 수준으로, 지난 1월3일 기록한 199달러와 비교하면 주당 565달러가 빠진 것이다. 또 다른 전기차 관련주인 리비안도 전장대비 7.79% 하락한 57.53달러로 마감했다.

또한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가스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주요 반도체주들의 하락폭 역시 컷다.

엔비디아가 223.87달러(-4.29%)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87.31달러(-3.60%), 인텔,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역시 전장대비 2.33%하락한 3277.80으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연구기관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현재 미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네온 가스 공급의 90%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되고, 또 다른 원료인 팔라듐의 35%가 러시아에서 공급된다고 전했다.

그 외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애플은 160.24달러(-2.48%), 구글(알파벳A) 2551.76달러(-1.71%), 아마존닷컴 2896.54달러(-3.58%), 넷플릭스 367.46달러(-2.63%)로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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