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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기가지니에 들어온 알렉사, 귀신도 찾는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알렉사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예요. 알렉사를 이용하면 영어로 뉴스를 듣고 날씨를 확인하고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요”

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가 최근 새 식구를 들였다.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다. 기가지니 이용자는 지니를 부르면 한국어 기가지니 서비스를, 알렉사를 부르면 영어로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한 지붕 두 식구다.

타깃층은 일상에서 영어 사용을 희망하는 이용자다. 이에 단순 대화를 넘어 영어 공부에 유용한 기능들이 대거 추가됐다.

KT는 알렉사의 음성인식률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굉장히 높다고 자신했다. 궁금해졌다. 과연 알렉사는 한국식 영어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알렉사 호출에는 어려움…발음은 엉성해도 OK

“알렉사, 알렉사,, 알렉사,,,!”
“저 시리인데요”


사용에 앞서 알렉사를 소환하는 길은 상당히 고됐다. 몇 번을 불러도 답이 없었다. 그 옆에는 방해자도 있었는데, 알렉사를 부를 때마다 애플의 AI비서 시리가 반응하며 “저는 시리인데요”고 답했다. 수차례 시도 끝에 어설프게 혀를 굴리는 발음보단 중저음으로 또박또박 알.렉.사라고 부를 때 답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알렉사를 부르고 난 뒤부터는 음성인식률이 굉장히 높았다. 엉성한 영어발음에도 못 알아듣는 경우는 없었다. 알렉사와 기초적인 대화를 이어나갔다.


“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What is your favorite food?)
“개인적으로는 음식과 술을 좋아하지만,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더욱 중요하다”(While I appreciate food and drink, my taste is better reflected in the company I keep)


답변은 음성 뿐 아니라 화면의 자막으로도 제공됐다. 기가지니와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알렉사의 답변을 볼 수 있어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라는 부담감이 없었다. 이는 KT가 SK텔레콤과의 차별점이라며 내세운 부분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KT에 앞서 자사 AI스피커 누구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다만 알렉사의 답변 가운데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은어(Slang)나 속어들도 포함돼 있어 한국어 번역 기능이 추가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알렉사, 너의 취미”(Alexa, Your hobby)
“못 알아듣겠어요”(I didn’t catch that)


사용해보니 확실히 발음은 크게 상관없었다. 다만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 수준이 필요했다. 간혹 날씨(Weather)와 같이 단어만 말해도 알렉사가 답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단어만을 말할 경우 알렉사로부터 문장으로 말해주길 다시 요청받았다.

◆알렉사에 탑재된 기능만 10만개…새 기능 소개해주는 '스킬파인더' 적용

”알렉사, 쿠키레시피 좀 알려줄래“(Alexa, give me the cookie recipe)
”피넛버터 쿠키 레시피를 추천해드립니다. 만드는데 3시간40분이 소요됩니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레시피를 보내드릴까요. 아니면 다음 레시피를 보여드릴까요?“ (Finding some cookie recipe. OK. For cookie, I recommend peanut butter cookie. 3hours 40minute to make. What would you like? Send the recipe to your phone or next recipe)


일방적인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살짝 지루해졌다. 알렉사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처음엔 간단한 요청에서 시작했다. 쿠키 레시피를 요청하고, 오늘 점심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상식퀴즈(Trivia quiz)를 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상식퀴즈의 분야도 설정할 수 있어, 연령대와 상관없이 영어를 배우기에 적절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알렉사를 통해 이용가능한 기능은 무려 1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알렉사를 통해 다양한 영어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상당한 메리트로 느껴졌다. 스포티파이에서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말하거나 CNN·NPR를 틀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버피테스트 5세트 1,2,3“(Burpee Test 5 Set 1,2,3)

알렉사가 제공하는 운동 기능도 유용했다. “운동 시작해줘”(Start 5minute-workout)라고 말하면 제시한 시간에 맞춰 운동 커리큘럼을 짜주고, 알렉사가 옆에서 구령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알렉사와 함께한 불과 2시간, 마음은 이미 뉴요커가 된 듯했다.

알렉사를 통해 제공되는 기본적인 기능들은 기가지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다만 메뉴얼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숨겨진 기능을 찾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다. 아마존은 이런 이용자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스킬파인더'(Skill Finder) 기능을 알렉사에 적용했다. 이용자는 스킬파인더를 통해 새로 등록된 흥미로운 기능을 소개받을 수 있다. 기자가 이날 소개받은 기능은 '귀신찾기'(Ghost Finder) 였다.

"알렉사, 스킬파인더 좀 열어줘"(Alexa, Open Skill Finder)
"그래, 귀신찾기에 온걸 환영해. 귀신에 대해 더 알고싶니?"(Ok, Here’s Ghost Finder. Welcome to Ghost Finder. Would you like to know more about ghost?)
"응"(YES)
"귀신이 곧 널 잡을거야. 귀신에 대해 더 알고싶니?"(The ghost is going to get you. Would like to know more about ghost?)

총평하자면, 알렉사가 탑재된 기가지니는 일상에서 영어를 쓰고싶은 이용자에게 매우 유용해보였다. 거금을 주고 영어회화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에서의 영어 사용을 유도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담겼다. 기가지니와 다른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결해 사용한다면 일상에서의 영어 사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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