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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반쪽짜리’ 콘텐츠 간담회...OTT 사업자들은 빠졌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주관하는 콘텐츠 사업 간담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계자들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이날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22년도 콘텐츠산업분야 주요 사업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는 ▲한류 ▲실감콘텐츠 ▲방송·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저작권 등 콘텐츠 진흥과 관련한 정부의 사업 추진 방향과 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콘텐츠 창·제작자·기업인·전문가 등 정책 수요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인 대표로는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스튜디오드래곤 유봉열 국장·비타민TV 허주민 대표·삼화네트웍스 안재현 대표 등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마찬가지로 정책 수요자인 OTT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간담회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같은 경우 국내 OTT와 제작사가 같이 협업하는 사업으로 제작사를 중심으로 초청하게 됐다”라며 “특히 이번 간담회에선 OTT 뿐 만이 아닌 실감콘텐츠, 저작권 등의 이슈들도 같이 다루는 만큼 관련 관계자를 모두 부르는 덴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OTT 업계에선 콘텐츠 진흥 정책을 꾸리는 데 있어 자신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간담회 개최 사실조차 보도자료를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지원 등 OTT와도 밀접한 현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OTT 관계자들이 제외된 건 아쉽다는 반응이다.

특히, OTT 산업 주도권과 관련해 문체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들이 관할권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에, 문체부가 정작 업계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 지원을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활성화, OTT 특화 기술 개발 등을 약속했지만 대부분이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았거나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로 구성된 OTT 협의회는 부처 간 관할권 다툼으로 OTT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체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세 부처가 모두 OTT의 컨트롤타워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음에도 국내 제작사에 별도로 돌아오는 추가 인센티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지 않았냐”라며 “이후 문체부는 국내 OTT 보단, 제작사가 해외 OTT 플랫폼을 상대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해외 플랫폼이 K-콘텐츠의 유통 경로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해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곤 콘텐츠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플랫폼을 상대로 국내 제작사의 지위를 높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균형 잡힌 콘텐츠 진흥 정책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책 수요자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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