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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세계 통신장비시장, 여전히 ‘화웨이’ 천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전세계 통신장비기업 1위 위상을 굳건히 했다. 화웨이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은 2, 3위 사업자를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으며, 상위 7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1년 3분기 글로벌 통신장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기간 동안 29%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 따라 중국 지역 외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각각 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노키아와 에릭슨을 합한 것과 비슷한 매출을 달성했다.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다음으로는 ZTE가 11%, 시스코가 6%, 삼성전자와 시에나가 각각 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델오로 측은 ZTE와 삼성의 경우,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분야에서의 사업 확대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7개 업체는 전세계 통신장비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는 약 1000억달러(한화로 약 119조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델오로는 “화웨이는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에릭슨과 노키아를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며 “다만 2020년과 비교하면 화웨이의 입지는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안 리스크를 이유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압박 속에 영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 역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거나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3분기 전세계 통신장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광대역 액세스, 마이크로웨이브 전송 및 모바일 백홀,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광전송 및 서비스 공급자(SP) 라우터, 스위치 장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델오로 측은 “이 기간 RAN과 광대역 액세스의 강력한 성장이 시장을 이끌었으며 이는 5G, 및 고정 무선망(FWA) 고객 댁내 장치(CPE)의 급증하는 수요에 힘입은 것”이라며 “하지만 팬데믹(대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공급망 가시성이 약화되면서 단기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통신 장비 시장은 2021년 8%에서 2022년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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