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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특허1위’ 왕좌의 게임, 글로벌 통신장비4사 신경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에릭슨이 가장 많은 5G 특허를 확보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에 노키아가 5G 특허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장비 4사가 각자의 기준을 내세우며 5G 경쟁력을 입증하는 특허 1위 타이틀을 갖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30일 노키아는 분석기관 PA컨설팅이 이번달 발행한 표준필수특허(SEP) 연구를 인용해 5G 표준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특허 소유권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니 루칸더 노키아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이러한 독립적 연구결과는 노키아가 산업 표준 개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 등을 위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평가할 때 단순히 특허 숫자뿐 아니라 품질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은 독립적인 연구기관 발표라고 강조했다. 노키아 특허 포트폴리오는 지난 2000년 이후 R&D에 1300억유로(한화 약 174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노키아는 5G에 필수적인 것으로 선언된 3500개 이상 특허군을 비롯해 약 2만개 특허군을 보유 중이다

노키아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라이선스를 제공하기 위한 FRAND 기준에 따라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자체 발명을 개방형 표준에 제공한다”며 “기업은 R&D에 큰 투자를 하지 않고도 이러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에릭슨엘지는 지난 28일 서울 가산동 R&D센터에서 ‘에릭슨 실리콘 데이’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청 건수뿐 아니라 최종 취득까지 고려했을 때 에릭슨이 가장 많은 5G 특허권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에릭슨엘지는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R&D센터에서 ’에릭슨 실리콘 데이‘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는 “5G 특허쪽에서 에릭슨은 가장 많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G 필수특허군 점유율의 경우 에릭슨 16.5%, 화웨이 11% 삼성전자 9.4% 순이다. 에릭슨이 취득한 5G를 포함한 전체 특허는 5만7000여개에 달한다.

이날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와 삼성전자 등이 특허 1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허를 신청한 것인지 취득한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러한 평가 항목을 모두 감안했을 때 에릭슨, 화웨이, 삼성전자 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많은 기업도 스스로 1등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특허 관련 핵심적 등급만 보자면 에릭슨이 가장 앞서 있다”며 “에릭슨은 해마다 약 전세계 매출 1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막대한 R&D 투자는 격화된 경쟁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5G 특허 1위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에서 공식 승인을 받은 독일 특허전문 조사업체 아이플라틱스 조사를 통해 5G 표준특허분야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특허상표청, 유럽특허청, 특허협력조약 중 최소 한 곳 이상 제출한 5G 출원 특허는 2633건, 등록 완료된 5G 특허는 1728개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4만개 이상 특허군, 이에 파생된 10만개 이상 유효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5G 필수표준특허(SEP)에서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화웨이가 보유한 5G 필수표준특허(SEP)는 302건으로 전체 5G 필수표준특허 19%에 해당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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