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스포츠 산업 규모, 2020년 글로벌 시장 비중 14.6%…전년 대비 1.9%p 줄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국내 e스포츠(전자스포츠) 산업이 e스포츠 게임 종목을 운영 중인 게임사(종목사) 적극 투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7일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종목사 투자와 매출 금액을 포함한 지난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642억5000만원이다. 종목사 투자 금액은 2019년 604억원에서 지난해 731억3000만원으로, 21.1% 증가했다.
종목사들은 방송·대회 제작 및 운영을 위해 2020년 연간 498억9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선수 및 게임단에 75억4000만원, 기술 및 인력 57억원, 인프라 100억원 등을 투자했다.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및 운영 과정에 있어 종목사 관여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종목사 매출액은 투자 금액의 38.5% 수준인 281억4000만원으로, 중계권 180억원, 스폰서십 101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 이스포츠 산업의 글로벌 점유율도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뉴주에서 발표한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와 종목사 투자 및 매출 포함 국내 이스포츠 산업 규모를 비교해 보면, 2020년 국내 e스포츠 산업 세계 시장 비중은 14.6% 수준이다. 이는 2019년 16.5% 대비 1.9%p 줄어든 수치다.
대외적으로 e스포츠 종주국이라 인정받는 한국이지만, 현재 프로게임단 곳곳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운영이 어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의원(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종목사 투자 대비 매출 차액은 2018년 192억7000만원, 2019년 352억6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약 45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프로게임단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조차 만성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근로자 처우도 열악하다. 유경준 의원실에 따르면 코칭 스태프 대부분이 계약직이고, 아마추어 선수 30% 이상이 서면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애로사항으로 불투명한 향후 진로, 고용불안정 등을 꼽는 가운데 우수인력 해외유출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스포츠는 2018년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게임업계 및 정계는 e스포츠 진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계도 관련 업계 진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나마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기업 진입 문턱이 낮아진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기재위 소속 유경준 의원(국민의힘)이 e스포츠 진흥을 위해 대표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조특법)’이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기업이 e스포츠 게임단을 설립‧운영할 경우 그 비용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상헌 의원은 e스포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글로벌 e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속 심포지움’을 개최해오고 있다. 내년 펼쳐질 새로운 기회의 장에서 한국이 이스포츠 강국이란 명예를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유경준 의원은 조특법 개정안 통과 당시 “해외 국가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한국인 프로게이머를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등 e스포츠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e스포츠 국제시장 급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