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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어 리비안·루시드, '원통형'…LG엔솔·삼성SDI, 투자 확대

- 원통형 시장 규모 2021년 75GWh→2026년 170GWh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중소형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사용되다가 전기차에 탑재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업계 1위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이 채택했다. 이들 업체가 몸집을 키울수록 원통형 진영이 확장할 전망이다.

1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오창 공장에 645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원통형은 말 그대로 원기둥 모양으로 건전지와 같은 형태다. 정형화된 사이즈로 양산에 적합하다. 크기를 대폭 키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나 관련 업체는 지름과 길이를 지속 늘려가고 있다. 테슬라는 빠르게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면서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사업에서 파우치 배터리 위주였다. 일본 파나소닉과 거래하던 테슬라를 고객사로 맞이하면서 원통형 제품 생산을 본격화했다. 오창과 중국 난징에서 ‘모델3’ ‘모델Y’ 등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만든다.

작년 2월 공급 계약을 맺은 루시드모터스도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한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납품한다. 지난 10월 첫 전기차를 인도했고 내년 생산능력 2만대가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름 46밀리미터(mm) 높이 80mm의 4680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 향상하는 차세대 제품이다. 테슬라는 2022년 출시할 전기차에 4680 배터리를 투입할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내년 3월 시험 생산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SDI의 경우 전기차에서는 각형이 메인이었다. 원통형은 전동공구 등 소형 시장에 제공했다. 국내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리비안과 손을 잡으면서 판을 키웠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름 40mm대 배터리를 준비 중이다. 주요 고객사인 BMW 등이 원통형 배터리 도입을 고려하면서 관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2170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원통형 경쟁에 중국도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CATL과 EVE 등이 개발에 나섰다. 리튬인산철(LFP) 기반 각형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뒤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차원이다.

한편 삼성SDI는 2021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규모는 75기가와트시(GWh)다. 2026년에는 170GWh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까지 430GWh 이상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20GWh가 원통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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