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리니지W’ 신작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60만원대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신작 게임에 대한 일부 이용자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6만2000원(9.44%) 내려간 5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제작한 글로벌 신작이다. 지난 8월11일 티저 사이트가 오픈됐다.
지난 8월26일 멀티플랫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 출시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80만원대에서 50만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블소2 흥행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이어 과도한 과금 체계가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리니지W 출시에 집중했다.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신작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0월12일 55만8000원에서 전날 65만7000원까지 17.74% 급증했다.
리니지W는 2일 사전 다운로드 시작에 이어 이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날 리니지W는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12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날 국내 및 대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게임 이용자는 게임 내 서버 불안정 현상과 무한 대기열 발생, 게임 그래픽 품질 기대 이하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주가까지 영향을 미쳐 이날 오전 한때 13.69% 하락한 56만70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 하락에도 현재 리니지W 내 모든 서버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붐비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신규 서버 ‘판도라’도 개설된다. 신작 출시 효과로 국내와 대만 등에서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점은 향후 주가 상승 여력으로도 작용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서비스 시작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매출 양상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현재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블소2에서 발생했던 국내 이용자 비판을 수용해, 리니지W에서는 과금 요소를 상당 수준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리니지W 12개국 히트 수준이 엔씨소프트 주가 단기 반등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