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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김혜수’ 뜨니 명품족 급증...힘 못 쓰는 김희애

사진=발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발란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발란, 김혜수 기용 후 주간 거래액 100억원 돌파
- 트렌비, 개인정보 유출 논란…명품 플랫폼 시장 커지면서 사건·사고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그간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백화점으로 향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백화점 개점 전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 명품 구매족도 무시 못 할 만큼 급증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명품 소비증가와 비대면 쇼핑이 확산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24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에 따르면 10월 배우 김혜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후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순방문자 수(MAU) 급증은 물론 주간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발란 지난해 거래액은 512억원이다. 이와 비교해 최근 한주간 거래액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다는 건 그만큼 '김혜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이미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발란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리빙·중고거래 카테고리 없이 순수 럭셔리 제품으로만 운영 중인데 그럼에도 10월 들어 매주 거래액을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란은 앞서 배우 봉태규와 변요한을 모델로 기용했다. 봉태규 명품 패션스타일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있다는 점을 착안한 결과다. 실제 그 이후 발란에선 남성 명품 소비가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란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2030세대 여성인 만큼 이들의 워너비이자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김혜수가 광고 효과로는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현재 4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2011년 가장 먼저 명품 플랫폼을 도입한 머스트잇이 2500억원으로 1위다. 이어 트렌비(1080억원), 캐치패션(560억원), 발란(512억원) 순으로 형성됐다.

물론 머스트잇과 트렌비, 캐치패션도 나란히 빅모델을 영입해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광고모델 효과를 온전히 누리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커져가면서 각종 논란과 갈등도 함께 생겨나는 추세다.

트렌비 역시 배우 김희애·김우빈을 영입해 업계가 주목한 바 있다. 하지만 트렌비는 이들을 새 모델로 선정한 지 약 5일 만에 가입한 일부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트렌비는 이 사실을 지난달 28일 인지 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개인정보보호포털 등에 즉각 신고했다고 전했다.

트렌비는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는 회원 아이디·이름·전화번호·암호화된 비밀번호이고 그 외 구매내역, 배송·결제 정보, 개인통관 부호 등은 모두 안전하다”며 “주민등록번호는 수집하고 있지 아 해당 정보는 원칙적으로 유출이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재발방지 테스트포스(TF)팀을 구성하고 취약점 보완조치를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명품은 ‘신뢰도’가 구매를 결정하는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무리 대중에 신뢰도를 갖춘 김희애를 모델로 써도 개인정보 유출 앞에선 그 효과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업계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위협도 존재한다. 2019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캐치패션은 지난달 30일 동종업계 3사 '머스트잇·발란·트렌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허위과장 광고·데이터 무단 사용 등이 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 업체들은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다년간 노력을 해오고 철저히 관리해왔다”며 “공정위에선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제소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각 플랫폼에 의심을 갖게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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