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7월 10만원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이번달 들어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수세 및 주가 상승 요인으로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 효과를 꼽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100원(0.15%) 오른 6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 시외거래가는 200원(0.31%) 오른 6만5600원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공식 출시했다. 오딘은 출시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최근 출시 100일을 맞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모멘텀으로 인해 7월 한 달에만 주가가 54% 넘게 올랐다. 8월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작 모멘텀은 점점 사라졌다. 여기에 카카오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9월1일부터 10월12일까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약 21% 하락했다.
그럼에도 10월은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분기 오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해당 실적 발표를 다음달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외국인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카카오게임즈를 약 44억원 순매수했다. 12일 하루에만 약 9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11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예상 종목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지수 중 하나인 MSCI는 다음달 12일 새벽(한국시각) 변경된 구성종목을 발표한다.
MSCI 한국지수 편입은 통상 증권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시브 펀드 자금이란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기계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 자금을 일컫는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시가총액, 유동시가총액, 최소거래기간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증권가에선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5조1000억원 이상, 유동시가총액 1조7000억원 이상, 최소거래기간 3개월이면 편입 가능권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일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4조8846억원으로, 편입 기준에는 못 미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말까지는 일정 수준 도달을 전망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MSCI 반기 리뷰 신규 편입 예상 종목은 크래프톤, 엘앤에프, F&F,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 등 5종목”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시가총액이 지수 편입을 위한 허들 시가총액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흥행 덕분에 전분기 대비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실적은 매출 4252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28%, 609% 증가해 대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오딘의 한국 매출 3개월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 다음 모멘텀으로는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연결 편입과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꼽힌다”며 “두 모멘텀의 공식 일정은 미정이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한국 출시는 내년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딘 성과는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매주 진행되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연내 월드전 및 공성전 등 메인 콘텐츠 추가가 기대되며, 중소 과금 이용자 비중이 높은 편으로 탄탄한 트래픽 보여주고 있어 국내 흥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