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구글의 숙박 검색·예약 서비스 ‘구글호텔’이 수수료 제로를 앞세워 본격 도입된다.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양분 중인 국내 숙박·여가 플랫폼 시장에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아린담다스 구글 아시아태평양 여행 사업 총괄<사진1>은 16일 숙박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온다’와 공동 웨비나를 열고 구글호텔의 이점과 향후 전략을 밝혔다.
숙박업주들이 구글호텔에 입점함으로써 얻는 가장 큰 이점은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 숙박앱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각각 6.5%와 10% 내외 수수료를 받는 것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이다.
또한 야놀자·여기어때 등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 예약을 받고 있는 현 시스템과 달리, 구글호텔은 숙박업체가 직접적으로 고객과 소통해 예약까지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광고비와 입점 수수료를 아끼고 이용자 데이터도 자체적으로 모을 수 있다.
물론, 구글의 경우 시장 진출 초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가 플랫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 서비스를 유료화 하는 일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관건으로 남아 있다.
다만 아린담다스 총괄은 “구글은 호텔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무료 서비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구글 검색엔진과 구글 맵 데이터를 통해 파악되는 잠재 고객까지 공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린담다스 총괄은 “구글 호텔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역할은 개방형 호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세계 모든 곳에 있는 호텔은 구글을 통해 그 생태계에 참여하고, 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온다 대표<사진2>는 현재의 OTA(온라인여행사) 위주 숙박업 시스템에서는 호텔이 플랫폼에 내야 할 수수료가 많게는 25%로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선 D2C(Direct to Customer) 솔루션인 구글호텔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기존 OTA들은 고객들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실제 호텔들은 고객들을 직접 받고 그래서 재방문 고객에게 더 혜택을 주고 싶은 니즈들이 있다”며 “구글에 호텔의 재고와 가격을 연동하면 고객이 호텔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고, 호텔은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며 수요를 더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그러나 향후 구글 호텔의 유료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하건대, 구글은 앞으로 구글호텔 프리 부킹 링크(free booking link)를 유료화할 수 있다”며 “언젠가는 유료화를 하겠지만 호텔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고객을 받아 트래픽을 쌓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다는 지난 7월 국내 첫 파트너로 구글호텔에 입점했다. 최초 2500여개 숙소가 오픈되며, 온다 플랫폼을 쓰는 숙소들은 추후 자율적으로 입점 신청이 가능해졌다. 구글호텔에서 온다를 통한 자체 사이트 예약은 3분기 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