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내년 판매 예정인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이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배터리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에 긍정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 ‘F-150 라이트닝’ 예약판매량은 이달 들어 1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20일 공개 이후 4개월도 지나지 않아 달성한 성과다. 테슬라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보다 빠른 속도다.
F-150 라이트닝은 40년 동안 미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F-150 전기차 버전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운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의 니켈·코발트·망간(NCM)9반반 배터리가 탑재된다.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여 에너지밀도를 대폭 개선했다. 이는 현존 배터리 중 최대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NCM9반반 배터리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1~2공장이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1공장은 가동이 임박했다. 향후 조지아 2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에서 F-150 라이트닝 배터리를 주로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는 “연내 NCM9반반 배터리를 연내 상업생산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니켈 함량 94% 제품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세우기로 했다. 양사는 6조원을 투입해 미국에 생산능력 6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등에 추가 투자도 예고한 만큼 두 회사 간 동맹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이버트럭은 출시 시점이 2021년 말에서 2022년으로 미뤄졌다. 이 차량은 지난 2019년 테슬라가 공개한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등이 사이트버트럭에 탑재할 ‘4680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4680은 지름 46밀리미터(mm) 높이 80mm의 원통형 제품이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 개발 지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