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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드, 배터리 내재화 대열 합류…배터리 업계 "영향 미미"

- 美 포드, 배터리 개발센터 개소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완성차업체가 연이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 및 배터리 부족 사태 방지 차원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1억8500만달러(약 2060억원)를 투입해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앞으로 많은 배터리 공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배터리 자체 확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포드는 배터리 내재화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테슬라를 비롯한 다수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프리몬트 공장 인근에 배터리 시설을 세우고 지난 2019년 인수한 맥스웰테크놀로지의 건식전극 공정을 도입한 배터리를 시범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독일 뮌헨에 ‘배터리 센터’를 오픈했다. 전문인력 200여명이 연구를 주도하면서 주요 소재 및 충전실험 설비 등도 투입된다. 오는 2022년 가동 목표로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폭스바겐과 GM도 적극적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귀쉬안 일부 지분을 매입했고 스웨덴 노스볼트와 합작사를 만들기도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를 세웠다. 양사는 미국에 1~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GM은 자체 배터리 연구개발(R&D)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배터리 제조사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기차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환경에서 완성차업체가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업계 1~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연간 3조원 이상 시설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27일 삼성SDI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개발과 양산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자체 생산능력만으로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지 업체와 협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완성차업체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도권을 배터리 업계에 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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