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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지상파 3사, MZ세대도 외면…OTT와 차별화 어떻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종편 4사 출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지상파 3사 위기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핵심 소비층인 MZ세대가 지상파를 빠르게 외면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서비스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개인 패널 1인당 지상파 TV 방송 평균 시청 시간은 하루 기준 2011년 3.3시간에서 2020년 2.9시간으로 감소했다. 이 조사는 지상파 TV 방송 시청 기록이 있는 4908명 데이터를 표본으로 했다.

반면 기타유료방송채널과 종합편성채널(종편)의 경우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유료방송채널은 같은 기간 동안 하루 평균 0.2시간에서 0.5시간으로 증가했다. 종합편성채널은 2012년 2.6분에서 2020년 25.6분으로 시청 시간이 길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TV 방송 점유율은 ▲2016년 48.4% ▲2017년 44.5% ▲2018년 42.1% ▲2019년 39%로 몇 년간 줄곧 축소되고 있다. 1970~80년대 미디어계의 핵심 주축이었던 지상파 점유율이 과반을 훨씬 밑도는 결과다.

지상파 외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사에게 지상파 이탈 시청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심지어 조사 대상자의 3%에 해당하는 146명 고객은 지난해 기준 최근 3년간 지상파TV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았다.

지상파 위기는 세대별 이탈 비율을 보면 더 심화된다. 1990년대생 12.6%, 2000년생 15.6%로 미래 콘텐츠 핵심 고객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MZ세대 이탈이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같은 기간 1960-1970년대생 이탈율은 합해서 3.8%에 불과했다.

이미 상당 부분 축소된 지상파 입지는 향후 더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고, 미디어 습득력이 우수한 세대에게 편리함과 신속성을 담보하고 있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서비스가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지상파 외 PP는 물론이고 OTT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는 지상파만의 존재 이유를 시청자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상륙해 자리 잡은 OTT 시장 1위 업체 넷플릭스(2분기 말 가입자 2억900만명)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1억2000만명)도 올해 11월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토종 OTT업체인 웨이브·티빙·시즌·왓챠 등도 콘텐츠 확보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이들이 계획한 투자금만 향후 5년간 5조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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