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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바이낸스, 각국 규제에 사업 차질 빚나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출처=바이낸스 블로그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출처=바이낸스 블로그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각국의 규제로 인해 사면초가에 몰린 가운데, 그동안 활발하게 확장하던 각종 가상자산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특정 국가에서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의 주요 사업인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홍콩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6일 홍콩 지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선물거래, 마진거래 등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홍콩 신규 사용자는 파생상품 거래용 계좌를 개설할 수 없으며, 기존 사용자의 접근도 90일 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면 막히게 된다.

이는 홍콩 증권관리감독위원회(SFC)가 바이낸스에 불법운영 관련 경고를 보낸 데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규제 준수의 모범사례를 확립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라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파생상품 거래는 유럽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 앞서 바이낸스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지역에서도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의 마진거래 거래쌍 지원을 종료했다.

국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의식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10일 웹사이트에서 한국어 지원을 중단했다. 현재 바이낸스 웹사이트의 언어 설정 목록에선 그동안 지원되던 한국어를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한다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영업신고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어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해외 거래소 27개사에 특금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경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바이낸스도 경고문을 받은 이후 한국어 지원을 중단했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바이낸스가 국내 특금법에 따라 오는 9월 24일까지 영업신고를 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국내 금융당국이 경고를 보낸 기준에 ‘한국어 지원’이 포함된 만큼, 한국어 서비스부터 중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는 최근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바이낸스 US CEO가 사임한 것도 각국 규제와 관련 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가 4개월 만에 사임한 점, 그리고 컴플라이언스를 줄곧 강조해온 점 등이 추측에 힘을 더한다. 컴플라이언스를 위해 노력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낸스US는 미국 고객들의 거래와 관련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를 받는 등 미국 내에서도 규제 문제에 직면해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바이낸스의 사업 확장과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일반 거래량도 많지만 선물, 마진 거래 등 파생상품 거래량이 매우 많다”며 “주요 국가에서 파생상품 거래가 막히면 당연히 전체적인 거래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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