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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만 등장시키면 ‘메타버스’ 끝?…갈길 먼 건설업계 비대면 혁신

(사진=롯데건설 제공)
(사진=롯데건설 제공)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메타버스(Meta+universe, 초월+현실 세계)를 통한 새로운 비대면 마케팅 채널의 가능성 타진이 늘어나고 있지만 근본적 디지털 혁신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은 마케팅 채널로서 의미를 부여할만한 수준의 혁신성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평가다. 기존 온라인 원격회의 플랫폼에 단순히 아바타를 추가했을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해당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존 온라인 비대면 플랫폼과의 차별화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에서 메타버스에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 부동산 플랫폼에서 프롭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직방과 손잡고 메타버스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약 한 달이 흐른 지금, 실제 현실화된 메타버스 사업이라고는 최근 원경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을 통해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와 사내 ‘주니어 보드’ 를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개더타운은 미국 스타트업 개더(Gather)가 개발한 아바타 기반 원격회의 프로그램이다. 아바타 입장 외 기존의 원격회의 플랫폼과 유의미한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아바타가 가상공간에 입장해 테이블에 앉아 회의를 하는 재미는 있지만 발전된 수준의 혁신이 아니라는 것.

당초 직방의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을 입점해 활동을 이어나간다고 알렸으나 10일 기준 아직 업데이트된 항목은 없다는 설명이다. 계획대로라면 아바타가 메타폴리스 내 사무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일을 하는 등의 일이 실현될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아직 내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담팀이 꾸려진 것도 아니다. 현재는 필요에 따라, 메타버스에 대한 높은 사내 관심으로 각 부서별 인원이 모여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직군에 상관없이 부서별로 메타버스 사업 관련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한편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인천 소재 대학생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그 외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메타버스 키워드 활용 홍보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상 공간에 모델하우스를 구현해 사용자가 체험하도록 만드는 메타버스를 구현했음에도 아바타가 없다는 이유로 관련 키워드에 묶일 수 있는지 모르는 업계 관계자도 있었다. 고도화된 가상현실 기반 신입사원 기술 훈련을 하는 건설 대기업들도 이를 메타버스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서 메타버스가 뜨니 여기저기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련 키워드를 강조할 계획은 없다. 현재 인기있는 메타버스는 아바타 기반의 싸이월드 감성이지 않은가. 그 키워드와 현업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관련 작업을 했다는 다른 업계 관계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다고 우리에게 당장 이익되는 것은 없다”며 “수주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주가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 전사적 움직임이 있으면 그에 따를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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