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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스마트 건설’, 무용지물이라고?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대우건설 제공)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대우건설 제공)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스마트 건설은 매년 반복돼요. 굳이 기사 안 쓰셔도 될 것 같은데?”

지난 24일 업무차 만난 건설업계 관계자의 발언입니다. 국내 1, 2위를 다투는 건설사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스마트 건설 혁신 관련 움직임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실제 건설업계는 지난 1970년부터 업력이 쌓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기술을 갑자기 바꾼다고 현장의 안전성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도 아니죠.

건설업계서 ‘스마트 건설’ 용어가 나온 것도 이미 10년이 되어 갑니다. 애초에 ‘스마트’란 용어 자체가 기술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그 어디쯤에서 ‘만능 용어’처럼 된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봅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매년 기치로 ‘스마트 건설’을 내걸고 연구개발(R&D) 센터를 그룹 회장 산하 직속 부서로 만들어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포스코건설은 회장 직속 연구개발 센터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계획 ▲각 프로젝트별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 기준 수립 ▲스마트 건설 운영환경 구축, 소프트웨어 관리를 수행하고 있죠. 스마트라는 이름 아래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장엔 무용해 보일지라도, 향후 10년을 생각하면 필수적입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지표에 스마트 혁신 관련 평가가 들어가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통한 오염 물질 절감에 힘씁니다. 수십년째 반복된 과제라고 해결하지 말라는 법은 없죠.

지주사의 이름값과 물량으로 버티지 않고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건설 분야 주력 대기업에게도 스마트 혁신은 필수적입니다.

대우건설은 과거의 오명 탓에 신사업 수주시 ‘언제든 팔릴 기업’이란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갖춘 수주 능력과 기술이 우수해도 ‘이미지 싸움’이나 ‘유통업체를 얼마나 들여올 수 있느냐’ 등 요소 하나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기도 하니,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공 순위와 관계없이, 일부 대기업은 스마트 혁신 기술을 만들고도 홍보를 잘하지 못하거나 실제 현장에 도입하지 않으므로 마케팅에 힘쓰지 않는 한편, 일각에서는 저감 기술 등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홍보, 협업 플랫폼 등을 찾아 새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면 기존에 이름값이 높은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기도 합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챗봇 계약을 맺고 소비자와의 B2C 채널을 강화했습니다. 대우건설도 오는 2021년 카카오 관계사와의 직접 계약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는 대행사를 통해 카카오 광고 채널에 입점, 분양 관련 정보를 챗봇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으로 드론 원격 관제 시스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비대면 솔루션도 업데이트, 공유하고 있죠.

“그거 우리도 다 하는 건데?” 건설업계서 기술 활용은 필수적이라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은 하지 않은 것과 도입해 현장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술을 개발하고 갖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아 일반에선 모른다는 것도 차이가 있고요. 보수적인 건설업계가 고개를 들어 밖을 바라봐야 할 스마트 세상입니다. 스마트 혁신이 소비자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면 ‘우리들만의 잔치’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강민혜 기자 블로그=모두 多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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