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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컨콜 들었나"…마이크론, 모바일용 176단 낸드 '세계 최초' 발표

- '단수 신경 안 쓴다' 삼성전자 보란 듯 단수 강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간 낸드플래시 신경전이 펼쳐졌다. 적층 단수를 두고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29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 UFS(Universal Flash Storage) 3.1 모바일 솔루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제품을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으로 하이엔드 및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초당 최대 1500메가바이트(MB) 속도로 전작 대비 쓰기와 읽기 성능이 각각 75%, 70% 빨라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시간 분량 초고화질(4K) 영상을 9.6초에 다운로드 가능한 수준이다. 데이터 저장 용량은 2배 늘어났다.

라지 탈루리 마이크론 수석 부사장은 “5G는 모바일 기기에 멀티 기가비트(GB) 속도를 제공하며 고성능 하드웨어 기반은 초고속 모바일 경험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며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작년 11월 서버와 PC 등에 쓰이는 176단 3차원(3D) 낸드 양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깜짝 놀랄 내용은 아니다. 다만 시점이 묘하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9시다.

같은 날 오전 10시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단수 그 자체가 아니다. 이미 싱글 스택으로 128단 쌓아 올리면서 업계 최고의 식각 기술을 확보했다. 효율성과 원가 측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축소 우려에 대한 답변이다. 삼성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 200단 낸드 개발 완료 소식을 전했다. 단수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마이크론보다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뜻을 내포했다.

한편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반도체다. 데이터 방대화로 고용량 낸드는 필수가 됐다. 메모리 업계는 낸드 단수를 높여 용량을 늘리고 있다. 미세공정 도입으로 데이터 저장소(셀) 간 간격이 좁아지면서 전자가 누설되는 간접현상 등이 발생해 단층으로는 고용량을 감당할 수 없는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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