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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메모리 꽃길' …DDR5 시대 눈앞

- 양사,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하반기 EUV D램·176단 낸드 생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1~2위 업체가 함께 웃었다. 서버 및 PC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차세대 제품 양산도 본격화한다.

29일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반도체 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6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2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6%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3219억원과 2조6946억원으로 집계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3년 만에 분기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5% 전년동기대비 19.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3.5% 전년동기대비 38.3% 늘었다.

메모리 시장 자체가 좋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은 각각 10% 초반과 한자릿수대 중반이다. 낸드의 경우 삼성전자는 한자릿수 후반, SK하이닉스는 한자릿수 초반이다. 특히 D램은 평균판매가격(ASP)이 10% 후반 증가하면서 양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모바일 시장이 부품 조달 이슈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었으나 서버 고객사의 투자 심리 회복,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 등으로 출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메모리 시장 환경은 연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라며 “부품 수급 공급망관리(SCM) 이슈가 있지만 근본적인 환경을 바꿀 정도는 아니며 내년까지 지속적인 재고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큰 틀에서 사업 방향이 같다. 3세대(1z) D램과 128단 낸드 비율을 늘리고 있다. 수익성 증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에 128단 낸드 비중이 절반은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극자외선(EUV) 기반 4세대(1a) D램 양산이 시작된다. 새로운 표준이 DDR(Double Data Rate)5도 적용된다. 내년 인텔 등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선제 대응이다.

관련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제품 샘플링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생산을 시작했다. EUV 활용도는 삼성전자가 높다. 삼성전자는 5개 레이어, SK하이닉스는 1개 레이어 적용이다. 5세대(1b) D램에는 더욱 많은 레이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76단 낸드도 양산 단계에 돌입한다. 마이크론보다 늦었지만 양사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부사장은 “낸드의 경우 단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싱글스택으로 128단을 쌓는 에칭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효율성과 원가 측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연말에 128단과 176단 비중이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낸드 사업 흑자전환도 기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량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평택과 중국 시안, SK하이닉스는 국내 이천과 중국 우시 등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증설 중인 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6에 추가 시설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또 다른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증설을 예고했으나 부지 선정을 완료하지 못했다.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M&A) 작업이 한창이다. 주요국 중 중국 심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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