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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삼성전자, 하반기 메모리 수요 강세 지속…파운드리, 최대 매출 경신

- D램·낸드 공정 전환 성공적…파운드리 역대급 실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난 1분기 부진을 딛고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서버와 PC 수요 강세로 메모리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 등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선방했다.

29일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반도체 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6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2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6%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반도체 부활 요인은 메모리다. 2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D램 10% 초반, 낸드플래시 한자릿수 후반이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 10% 후반, 낸드 한자릿수 중반 증가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2분기 서버 및 PC 수요가 견조했다. D램과 낸드 모두 ASP가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며 “모바일 시장이 부품 조달 이슈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었으나 서버 고객사의 투자 심리 회복,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 등으로 출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메모리 기술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부사장은 “낸드의 경우 단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싱글스택으로 128단을 쌓는 에칭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효율성과 원가 측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D램은 14나노미터(nm) 기반 DDR(Double Data Rate)5 제품 5개 레이어에 극자외선(EUV) 기술을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14nm의 4세대(1a) D램과 176단 수직구조(V)낸드 양산에 돌입한다. 고객사와 제품 샘플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15nm의 3세대(1z) D램과 128단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지속할 방침이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 부사장은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지만 수요 자체는 견조할 것을 보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 모바일 신제품 출시, 신규 CPU 채용 확대에 따른 서버 고용량화 등이 기대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시스템LSI는 1억화소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가 견조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으로 시스템온칩(SoC) 부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조장호 상무는 “2분기에 기술력을 보여주는 여러 제품을 출시했다. 0.64마이크로미터(㎛) 픽셀 적용한 이미지센서, 첫 차량용 이미지센서, DDR5 D램용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이 대상이다.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SoC 경쟁력 우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조 상무는 “하반기부터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적재산(IP) 도입을 통한 성능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중저가 SoC 제품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AMD와 협업한 ‘엑시노스’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한다. 기존 콘솔에서 적용되던 게임 특화기능을 스마트폰에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스마트폰 성수기로 DDI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정보기술(IT) 기기와 TV 상승세도 긍정적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오스틴 팹 조기 정상화로 호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칩 공급 능력 극대화를 통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레거시 공정 수요도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대응 차원에서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하반기에 평택 S5 라인이 본격 가동한다. EUV 기술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차세대 공정인 GAA(Gate All Around)는 2022년 양산할 3nm 1세대 제품 적용을 위해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도입이다. 주요 고객사가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3년에는 GAA 기반 3nm 2세대 칩 양산 목표다.

한편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액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 하락 전년동기대비 2% 상승이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56% 전년동기대비 327% 늘었다.

스마트폰 및 노트북 등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확대가 호재다. 2분기에는 애플의 1회성 비용도 포함됐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전무는 “QD디스플레이는 시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계획대로 4분기 양산에 돌입한다”며 “고객사 요청에 따라 TV와 모니터 제품을 준비 중이다. 정확한 출시 시기와 사이즈 등의 협의 단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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