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단순 위치 정보 데이터에 인공지능(AI)이 만나 '맥락' 정보가 되면, 프롭테크 시장서 매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큰 도움된다.
최근 프롭테크 부상으로 함께 떠오른 키워드가 있다. 바로 LI(Location Intelligence, 위치 기반 인공지능)이 그것이다. LI 개념은 지난 2000년대 정보통신(ICT) 기술 발달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만 LI를 부동산 인프라에 활용한다는 개념이 생소했다.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이 최근 완전히 자리잡아 최근 들어 논의가 더 활발해졌다. 개인의 위치와 활동 데이터가 넘치는 시대, 이들을 융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제작하려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에스리(Esri)는 아크 지아이에스(ArcGIS, 공간정보체계)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다. 에스리가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 최근 들어 각 데이터가 발생한 위치 인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LI 활용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비즈니스 측면서 LI 기반으로 공간적 분석을 내놓고 이에 따라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LI는 단순 지도 정보가 아니다.
사물인터넷(IoT) 활용 증가에 따라 고도화된 개인정보를 파악하는 일도 쉬워졌다. 위치 기술과 사용자 친화적인 지도 등은 사업 측면서 AI를 활용하려는 공급자들이 LI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 GIS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LI는 거대한 정보의 맥락화를 통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위치 기반 맥락 데이터의 활용은 국내 기업들도 사업화를 꾀하고 있는 대상이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5GX 로케이션 랩스(Location Labs, 위치 정보 연구실)에서 LI 사업화를 위해 준비 중이며 성과 평가를 진행 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프롭테크, 모빌리티 업체에 사업화 목적으로 일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교통공학 전공자 등이 합류해 연구 중이다.
이동통신사의 장점인 고객 빅데이터를 가명화해 타사에 제공, 위치별 발생하는 소비 맥락을 파악하고 해당 매물 등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T는 아직 LI 관련 인사이트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길 거절했지만, 현재 실험적으로 타사와 사업화 관련 협업을 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LI 비즈니스화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위치 확인 기술을 데이터화해 위치기반 마케팅 서비스를 B2B 사업 중이다. 고객이 방문한 상권, 지역, 매장, 층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실내 위치정보까지 판매할 정도로 상세하다.
미국 에스리가 주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지리정보 관련 정보 제공에서 나아가 위치 정보 체계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며 어떤 산업군에든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범한 다수 프롭테크 플랫폼 기업도 부동산 매물을 AI 기반으로 정확히 판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 준비 중이다. 해당 매물을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건물의 매력도가 호가와 비례하는지 시스템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면 발품을 팔거나 소문에 의존, 추상적인 지표로 건물을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수치 기반 정확한 건물 가치 판단이 가능해진다. 팬데믹 후 직접 매물을 알아보거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어려워진 상황서 AI가 대신 건물의 효용성을 가늠하는 것이다. 이는 LI 기반의 위치 정보 맥락화로 가능한 일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가 들어가면 부동산 시장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며 “이전엔 활용이 어려웠던 개인 위치 정보 등을 데이터3법 이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났다. 관련해 프롭테크 시장서도 정확한 시세 파악 등을 위해 비공개 형식의 다른 업계간 협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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