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8600억원을 투입해 공공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면 전환한다. 특히 이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26일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 동안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모든 정보시스템(1만9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정부혁신 발전계획’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6월 공개한 ‘제2차 전자정부 기본계획’ 중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율 100%’ 달성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이 담겼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약 83%가 기관별로 운영 중이다. 대부분 운영 규모가 작아 설비가 미흡하고 전담 인력도 부족해 보안에 취약한 상황이다.
또한, 공공부문의 정보시스템을 구성하는 서버, 스토리지 등 정보자원의 50% 이상이 내용연수(6년 이상)를 경과해 노후화됨에 따라 시스템 운영효율이 저하되고, 안정적인 대국민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전문성 있는 공공·민간 클라우드센터 이용을 통해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술력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한 공공클라우드센터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자원 통합기준(행정안전부 고시)’에 따라 국가안보, 수사·재판, 내부업무 처리 등을 다루는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이를 제외한 정보시스템은 보안 및 안정성을 인증받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의 절반에 가까운 46%의 시스템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신속하고 안전한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2022년까지 전환 비용 일체를 지원하고,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이용료를 초기 1년간 지원하는 등 2025년까지 총 8600여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시 공공 업무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SaaS)를 우선 활용하도록 했다.
여러 기관에서 공통으로 운영 중인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새로 개발하는 것 보다 이미 검증된 민간기업의 SaaS를 활용하면,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구축비, 유지관리비 대신 이용료만 필요해 예산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미 지난 6월 SaaS의 선도 이용을 위해 이용료 지원대상으로 87개 기관의 109개 서비스를 선정했으며,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이용을 개시한다. 하지만 공공에서 이용할 수 있는 SaaS가 2021년 6월 기준 23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안부는 공공의 수요를 바탕으로 공동활용이 가능한 업무를 선별하고 개발을 지원하여 선제적으로 공공부문에서 이용할 수 있는 SaaS를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공공클라우드센터 이용대상인 정보시스템의 수용을 위해 공공클라우드센터 지정 및 배치 방향도 공개했다.
중앙부처의 시스템은 지난 3월 지정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과 광주센터에, 공공기관의 시스템은 2022년 개소하는 대구센터에 클라우드 전환·통합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시스템은 자체 클라우드센터 구축,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활용 또는 민·관 협력을 통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역적 특성, 재정 여건 및 정보화 역량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의 건물과 설비 등을 활용하는 민·관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보안상 문제가 없도록 국정원 등 관계부처 등과 논의 중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통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국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 산업의 성장을 위해 민간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민간도 품질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한 노력과 발전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