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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역대급 흥행인데"…삼성D, '애플 보상금' 받은 이유 [IT클로즈업]

- 애플, 3년 연속 수요 예측 실패…삼성D 의존도 낮추기 지속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당기 실적에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019~2021년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포함된 공통 문구다. 이는 애플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의미한다.

통상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 회사는 사전에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수량과 금액을 결정한다. 고객사 수요 예측에 맞춰 패널 업체는 ▲일정 조율 ▲원재료 확보 ▲생산라인 정비 등을 진행한다.

완제품 흥행에 성공할 시 추가 주문을 넣으면 되지만 반대로 판매가 부진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약속한 물량을 고객사에서 구매하지 않을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손실을 보상해주기보다는 다음 거래를 보장하는 식으로 마무리한다.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 관계는 이례적이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절대적 지위를 가진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전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 해 제안한 물량을 가져가지 않을 시 보상금 개념의 비용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지불하기로 했다. 애플 협력사 중 유일한 사례다.

애플이 2018년과 2019년 각각 출시한 ‘아이폰X’와 ‘아이폰11’ 시리즈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수요 예측 실패로 2년 연속 삼성디스플레이에 약 1조원 내외의 금액을 제공했다.

작년 선보인 제품은 달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 4월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출시 7개월 만에 성과다. 아이폰11 시리즈보다 2달 빠른 기록이다. 사상 최대 시장점유율 달성은 물론 최고 흥행한 ‘아이폰6’ 시리즈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또 페널티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아이폰12미니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은 영향이다. 판매 부진으로 애플은 아이폰12미니 생산량을 계획 대비 20% 정도를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아이폰12미니는 5.4인치로 6인치대(6.1·6.7)의 같은 시리즈 제품보다 디스플레이가 작다. 상대적으로 비중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원재료 상승과 감가상각비,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적지 않은 금액이 책정됐다.

보상금이 오간 것은 두 회사 모두에 부정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피해를 일정 부분 상쇄했으나 정상적으로 판매했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보상금은 보상금일 뿐이다. 애플에는 이중고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3’ 시리즈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내년까지 4년 연속 추가 비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한편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디스플레이에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BOE와 거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60%대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와 BOE 물량이 대폭 확대하면 삼성디스플레이 보상금은 사라질 수도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과 기술력 등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많이 앞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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