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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5월→7월→8월 수차례 연기…싸이월드, 진짜 만날 수 있나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싸이월드제트가 중국발 해킹을 이유로 서비스 재개를 한달 연기했다. 당초 3월로 예고되던 재개 시점이 벌써 5월, 7월, 그리고 다시 8월로 넘어간 상황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연이은 서비스 지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6일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일로 예고한 싸이월드 로그인 서비스 개시를 8월2일로 연기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발 해킹 공격이 4일에는 30여건, 5일 오전에만 80여건 등 총 100여 건이 넘는 공격이 포착됐다”는 것이 이유다.

싸이월드제트는 회원들이 로그인을 하면 회원별 사진, 동영상, 댓글, BGM 및 도토리 수량을 자동으로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이날 오후 6시에 오픈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해외발 해킹 공격은 모두 막았으나, 이대로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단 하나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오픈을 미루고 기존 보안시스템을 최상위 단계로 올린 다음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싸이월드가 서비스 재개를 미룬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당초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3월 서비스 정상화를 예고했지만, 모바일과 웹브라우저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며 5월로 한 차례 지연시켰다. 그러나 고객 정보·사진·영상 등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다시 7월로 미뤘다. SK텔레콤과 KT로 분리된 데이터센터 서버를 통합하고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해킹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해킹 공격 시도는 분야를 막론하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인 만큼, 싸이월드제트 측에서도 사전 대응을 충분히 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SK인포섹 EQST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탐지된 주요 해킹 이벤트만 200만건에 달한다.

관련해 싸이월드제트 측은 DB 제어장비 등 보안장비들은 이미 설치했고, 보안관제와 장비도 적정한 수준으로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싸이월드 본 서비스 전까지는 보안관제를 최상으로 높이는 것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 오판”이라며 “해외 해킹 공격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몰릴 줄 몰랐다”고 밝혔다.

손성민 싸이월드제트 대표는 “의도적으로 서비스를 늦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서버를 열고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복원과 별개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 구축을 계속 진행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현재 기본 서비스는 완성됐고 세부적인 부가서비스들을 장착하는 단계”라며 “8월2일 로그인 서비스 후 수일 내로 바로 베타서비스로 돌입하고, 정상서비스는 9월 내에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이은 서비스 지연에 추억의 싸이월드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애초에 시스템 정비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싸이월드가 성급하게 공수표를 날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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