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빗이 그동안 상장했던 ‘거래소 토큰’들을 모두 상장 폐지한다. 내부 기준에 따른 단순한 '코인 정리'가 아니라 거래소 토큰을 금지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따르는 조치다. 지난 15일 진행된 금융당국의 현장 컨설팅 실사 이후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밤 10시 경 코인빗은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 가상자산 8종의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또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등을 비롯해 무려 28종의 가상자산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은 오는 23일 최종 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코인빗이 상장 폐지를 결정한 가상자산들은 모두 코인빗이 발행에 관여한 코인들이다. 코인빗 측은 "8개를 모두 직접 발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발행사를 인수하는 등 간접적으로 연관된 가상자산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이오는 코인빗 운영사인 엑시아와 엠디에프 재단이 공동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렉스 역시 엑시아에서 사업을 지원하며, 판테온도 코인빗의 사업과 연관된 가상자산이다. 판테온 보유자들에게 코인빗의 거래 수수료가 배당된 적도 있다.
또한 덱스와 넥스트는 코인빗이 백서를 발행하고 토큰 소각을 진행한 코인빗의 거래소 토큰이다. 덱스터는 지난해 9월 코인빗이 인수했기 때문에 역시 연관된 가상자산이며, 프로토도 엑시아가 프로토 재단을 인수했으므로 코인빗 운영사 엑시아가 발행 주체인 가상자산이다.
이 중 덱스는 해외 거래소인 디지파이넥스에서 입출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넥스트, 판테온, 덱스터, 프로토는 해외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코인빗 측은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거래소가 발행한 일명 ‘거래소 토큰’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거래소와 지분 관계로 엮여있는 가상자산의 경우, 해당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인빗 관계자는 “15일 금융당국의 현장 컨설팅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후 상장된 코인들을 검토해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유의종목 지정 기준에 대해선 "공지사항에 안내드린 바와 같이 재단의 역량과 사업진척, 커뮤니티, 기술역량, 글로벌유동성 등 내부 심사기준 미달로 결정되었다"며 "상세한 기준은 보안 상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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