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브로드밴드가 저탄소, 친환경 중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환경이다. 사회공헌의 경우 예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활동해왔고 지배구조 개선 역시기업의 성장과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던 분야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해당 기업에게만 국한된 이슈가 아니다.
지난 4월 22일, 51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38개국 정상이 온라인 기후 정상회의를 열고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정도로 환경은 지구적 이슈, 문제가 됐다.
SK브로드밴드 역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친환경 ESG 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다.
통신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급증하는 인터넷, 방송 트래픽을 수용하고 고객에게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많은 인프라 장비에 투자한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전국 통신사옥에서 사용한 전력량은 약 22만 메가와트시(Mwh). 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약 10만톤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는 전력 사용이 큰 구형 전화교환기(PSTN)를 새 장비로 교체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PSTN은 시내전화 서비스를 위해 1990년대 후반 도입한 장비다. 이동∙인터넷 전화 비중이 늘면서 최근엔 사용이 줄었지만, 통신 장비 중 1식 당 가장 많은 전력(연간 약 390Mwh)을 소모한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PSTN 21식을 철거, 연간 전력 6850Mwh를 줄였다. 온실 가스로 환산하면 약 3194톤(tco2eq)을 감축한 셈이다. 반면 이를 대체할 신규 장비의 전력 사용량은 연간 1068Mwh로 기존 PSTN의 16%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24년까지 남은 PSTN 20식을 모두 철거해 총 1만5978Mwh(연간), 온실가스 7449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로 사용이 늘어난 백본망(대규모 연결망) 장비도 소비 전력을 크게 개선했다. 새 장비는 구형에 비해 처리 용량은 2.5배 늘리는 대신, 소비 전력은 최대 63% 줄였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3년 간 약 1230톤(전력 약 2700Mwh)의 온실 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셋톱박스 전력 효율화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셋톱박스는 대기전력(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이 커 ‘전기 도둑’으로 불린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대기전력이 타사 모델 대비 50~65% 낮은 저전력 셋톱박스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특히 그간 국내 IPTV 셋톱박스에 잘 안 쓰였던 미국 Amlogic사의 시스템 반도체(SoC ; System on Chip)를 과감히 도입한 것이 결실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그램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한전으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 전력은 연간 615MWh(메가와트시)다. 약 150가구(4인 가구 기준)의 1년 사용량 수준으로 SK브로드밴드는 이 전력 전체를 여주위성센터 운영에 투입, ‘100% 친환경 에너지 사업장’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SK그룹 7개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캠페인.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60%, 2050년까지 100%를 재생에너지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