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일찌감치 ‘ESG위원회’를 신설한 네이버는 친환경 데이터 센터 건립을 비롯해 중소상공인(SME)·창작자와의 상생을 중요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서 인터넷 업계 ESG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ESG는 각각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것으로, 기업이 재무 요소 외에 사회책임투자와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뜻한다.
이미 2010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내 주요 국가들은 ESG 정보 공시 제도를 의무화해 독려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을 지향하는 네이버에도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무조건적인 경제 가치 창출보다는 이용자와 상생하는 선순환적인 정보기술(IT)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현 시점 네이버에 주어진 과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출범하고, ESG 경영 추진 전략과 주요 활동 현황과 계획을 총망라한 2020년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각 부서별로 추진하는 ESG 추진 과제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도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기업지배구조평가’에서 시총 10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환경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데이터 센터 설립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춘천 데이터센터 ’각’뿐만 아니라 세종시에 제2 데이터센터 건립까지 준비하고 있어 향후 10년간 탄소배출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는 2040년 카본 내거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수립,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 순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산업 특성상 오염물질 직접 배출이 거의 없음에도, 네이버 사업장별 환경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 환경경영 계획·이행·검증 시스템 등을 포함한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네이버는 ESG 경영 일환으로 중소상공인(SME)·창작자과의 상생도 강조하고 있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프로젝트 꽃’은 연간 1만명의 온라인 창업이라는 목표를 초과 달성해 지금까지 5년간 총 45만명의 온라인 창업을 이끌어냈다.
현재 월 매출 1억원 이상 스마트스토어는 4000개를 넘어섰다. 여기에는 다양한 무료 기술 도구와 지원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네이버의 역할이 컸다. 무료로 온라인 창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전 세계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대금 정산 프로그램, 인공지능 및 무료 데이터 분석 툴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소상공인들과 창작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의 이러한 ESG 경영 성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가 발간한 ESG 리포트에서 아시아 인터넷·소프트웨어(SW) 회사 중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네이버가 설립이래 투명한 오너십을 유지해 왔으며, 2017년에 실시한 지배구조 개편이 더 나은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향상을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 또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ESG 정보를 공개, 좋은 사례로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네이버의 ESG 경영은 현재진행형이다. 네이버는 ESG 강화 위해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했다. 지난 3월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데뷔 발행에 이어, 5일 3억달러 규모의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총 8억 달러가 된 네이버의 지속가능채권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지역별로 아시아 88%, 유럽 12%로 배정이 됐다. 네이버 측은 당초 2억 달러 규모로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해외우량투자자들의 실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목표금액을 상회하는 3억 달러를 증액했다고 밝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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