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는 투자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일반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의미를 ‘고객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전략은 세대를 뛰어넘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중시해왔던 LG그룹의 전통적인 가치관과도 묘하게 일치한다. ESG의 DNA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그런만큼 LG유플러스의 ESG 전략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많다.
ESG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데다 원격교육 등이 늘면서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규제 정책을 고려해 ESG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뼛속까지 고객 중심’이라는 올해 방향성에 맞춰 ESG 경영 역시 고객 입장에서 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LG 지향점과 연계해 ESG 경영원칙과 방침, 실천 과제를 수립한다.
◆ESG 전담 조직 신설=LG유플러스는 ESG 경영을 담보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우선 LG유플러스는 5월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위원회는 ESG 관련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안전‧보건 관리조직의 구성과 역할도 확정했다. 안전‧보건 관리조직은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총괄을 맡고 ▲네트워크 ▲기업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 ▲기타부문(기술‧영업부문) 4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 조직은 모바일 기지국 소방시설 개선 및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 국제표준인증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을 담당한다.
황현식 대표는 안전·보건·환경 경영 방침 전문을 통해 “안전·보건·환경 경영에 관한 사항의 개선 및 사고·오염 예방 활동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주기적인 이행상태 점검을 통해 발전시킬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근로자와 이해관계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모든 작업에 앞서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사 ESG 핵심 ’정보보호’=LG유플러스는 통신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정보보호, 데이터 보안, 공정경쟁 등 주요 항목의 과제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접근성을 강화하고, 정보보호 및 데이터보안을 위해 전사적인 협력을 유지 강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가 주재하고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품질관리 위원회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전사 보안을 논의하는 협의회를 격월로 운영해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관련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9년 통신사 처음으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체계 통합 인증제도인 ISMS-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5G 코어망 운영관리 분야에 대한 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ISO27001)를 취득했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증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고객전용망 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했고, 12월 사물인터넷(IoT) 단말용 양자보안칩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을지대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속적인 양자암호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5G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경영 확대…탄소 배출 절감 노력=환경을 고려한 활동도 지속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그린2020 캠페인’을 통해 그린사업 강화와 온실가스 저배출사업 등에 대해 강조한 데 이어, 올해도 환경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100여개 가입자가 집중된 국사에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하고, 내년부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국사 당 약 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통신국사 내 외기냉방 시스템 도입도 확대한다. 외부의 찬 공기를 국사로 유입하는 외기냉방 시스템을 활용하면, 장치 1대당 연간 약 2만kWH(킬로와트) 전력을 아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설치가 가능한 통신국사를 추가 발굴하고, 신축국사에는 구축을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외기냉방 시스템을 적용한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효율화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사용자 네트워크 접속 요청이 적은 특정 시간·시기에 5G·LTE 장비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에너지 세이빙모드’를 추진한다. 올해는 경기장이나 쇼핑몰, 등산로 등에 구축된 통신 장비에 세이빙모드를 적용, 전력 사용량 및 비용 절감을 꾀한다.
아울러 사옥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에너지저장시스템(ESS)를 재가동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방안도 실행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전력 절감 노력을 통해 연간 4500만kWH 상당의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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