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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치”… 소상공인 지원 팔 걷은 플랫폼 기업들

[창간16주년 특별기획 - ESG③ / 정보미디어산업]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가장 큰 숙제는 ‘상생’이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과의 상생을 최대 가치로 꼽고 있으며, 카카오는 혁신 기업가 육성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도 판매자와의 공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플랫폼 역시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 파는 이용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기업들이 많이 모여들어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풀어나갈 수 있어서다.

네이버의 경우 SME와의 동반 성장을 회사의 중요한 경영철학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프로젝트 꽃’은 연간 1만명의 온라인 창업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까지 5년간 총 45만명의 온라인 창업을 이끌어냈다. 현재 월 매출 1억원 이상 스마트스토어는 4000개를 넘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무료 기술 도구와 지원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네이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무료로 온라인 창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전 세계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대금 정산 프로그램, 인공지능 및 무료 데이터 분석 툴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젝트 꽃은 앞으로 2~3년간 SME의 규모를 단순 창업을 넘어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진출까지 돕겠다는 목표를 새롭게 세웠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CJ 대한통운 등 물류 파트너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온라인 사업 지원 툴과 솔루션 제공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 일본 시장에 스마트스토어를 도입해 SME들의 글로벌 사업 연계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뛰는 기업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임팩트에서 주도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은 다양한 분야의 사회혁신가들을 모집해 이들에게 2년간 매달 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카카오 홍보채널 지원 및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가 커뮤니티도 지원한다. 카카오임팩트는 올해 2월 시즌1 펠로우 11명을 공개했고, 여기에는 비영리 단체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김자유 누구나데이터 대표를 비롯해 환경·장애·디지털성폭력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혁신가들이 포함됐다. 시즌2는 하반기 중 선정할 예정으로, 연간 최대 30명의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달업계는 입점 식당과 배달기사(라이더)들과의 공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지난 2014년 시작한 소상공인 교육 전문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만들어 맞춤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참여자는 약 4만4000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실제 배민아카데미 교육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의 월 평균매출이 3배 증가하는 등 성과도 냈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 확진 라이더의 생활비·보험료 지원 등을 위한 20억 원 규모의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을 조성했다. 올해부터는 지입 계약 라이더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역시 일반인 라이더들을 위한 보험 체계 마련에 나섰다. KB손해보험 및 인슈어테크 업체 스몰티켓과 업무협약을 체결, 일반인 라이더들이 배달을 수행하는 동안에만 가입할 수 있는 ‘시간제 이륜차 배달운전자 보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쿠팡(쿠팡이츠)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와 협업해 온라인 배송이 생소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점 교육과 마케팅 비용, 주문 중개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 최근 인천시와 부산시 전통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출시으며, 경기도 및 6개 광역시로 프로젝트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 역시 입점 판매자와의 상생 협력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코리아 CBT(국경간거래)’를 통해 대학생부터 청년·중소기업·소상인 등 대상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해외 수출판로를 확대하고 비즈니스 입지를 구축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영상 강좌·해외 온라인 판매 실습 프로그램 등 해외판매 무료 교육 콘텐츠 교육생은 현재까지 누적 1만5400명을 넘어섰다. 이베이코리아 물류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은 판매 대금 정산이 주문 다음날 바로 이루어져 중소영세 판매자들의 자금 회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11번가 또한 판매자들에게 ‘11번가 셀러존’에서 무료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예비창업자를 위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의 사업환경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배송완료 다음날 90% 정산해주는 ‘11번가 빠른정산’도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판매자들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지난해 3월중소 협력납품업체에 50억원 규모 조기 대금지급을 시행하고 매출이 급감한 오프라인 지역 농수축산 가구의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SSG닷컴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소상공인XSSG’ 상생 기획전을 전개해오며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소상공인업체 380여 곳에 대한 온라인 판로 지원을 추진해왔다. 실제 이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판로지원의 성과가 가시화되자 SSG닷컴은 올해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한다. 쿠폰 등 할인 혜택과 더불어 홈페이지 노출 등 마케팅 지원 활동으로 지역 특산물 업체 온라인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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