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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통신사 실적 견인했지만…품질논란 속 설비투자 줄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가 지난 1분기에만 1조원 이상 벌었다. 하지만, 5G 커버리지 확대와 네트워크 품질을 책임지는 투자비는 줄었다.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탈통신 전략에 따른 신사업 성장도 이유로 꼽히지만,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사업(MNO) 실적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통신3사 MNO 사업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원 ▲KT는 2% 늘어난 1조7707억원 ▲LG유플러스 6.1% 상승한 1조4971억원이다. 시장안정화 기조 속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함께 5G 가입자 증대가 주효했다.

1분기말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674만명, KT 440만명, LG유플러스 334만명이다. 5G 요금제는 3G와 LTE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 기여하게 된다. 최근 통신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았다. 3G와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ARPU를 높일 수 있다.

1분기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213원 KT 3만2003원 LG유플러스 3만892원이다. KT‧LG유플러스 무선 ARPU는 0.7%, 0.3%씩 소폭 상승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로 ARPU는 낮아졌지만, IoT를 제외한 단말 ARPU만 따로 보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5G 가입자는 통신사 실적에 날개를 달아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설비투자비(CAPEX)는 줄었다. 1분기 CAPEX는 SK텔레콤 1650억원, KT 2849억원, LG유플러스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은 46.2%, KT는 28.9% 감소했다. CAPEX를 지난해 1분기보다 확대한 곳은 LG유플러스뿐이다.

통신사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발 경기둔화로 정부 투자확대 요구에 발맞춰 이례적으로 CAPEX를 늘린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4분기 CAPEX를 가장 많이 집행하는데, 지난해 1분기는 특수한 경우라는 것이다. 또한, 올해 예정된 역대최대 규모 3G‧LTE 주파수 재할당에 부여된 투자옵션을 만족시키기 위해 통신3사는 내년 말까지 최대 12만국 3.5GHz 5G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5G 커버리지를 조기에 확대한다.

그럼에도 고객 불만을 가라앉지 않고 있다. 5G 상용화 2년이 넘었지만, 품질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5G 전국망이 구축되지 않은 만큼, 아직도 옥외 곳곳뿐 아니라 건물 내 5G 커버리지까지 완전하지 않다. 일부 소비자는 5G 서비스를 제대로 쓸 수 없는데 부당하게 과도한 요금을 내고 있다며 집단소송까지 예고했다. 5G뿐 아니라 기존 네트워크 품질도 도마 위에 올랐다. KT 10기가 인터넷 품질 논란은 구현모 대표 사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 전체로 확대돼 국회에서 인터넷 속도 저하 방지법까지 발의됐다. 20배 빠른 5G로 알려진 28GHz 상용화도 수익모델 부재, 융합신사업 생태계 미비 등으로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한편, 통신3사는 올해 2분기부터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무선ARPU 상승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SK텔레콤은 1000만명, LG유플러스는 450만명 5G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T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31%를 차지하는 5G 고객 비중을 올해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무선사업 매출 가이던스 4%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올해 통신3사 CAPEX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다. 5G 상용화 원년 이후 CAPEX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실적을 개선하려면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아껴야 한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5G가 대중화 되면서 높은 ARPU 가입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부가서비스 등 추가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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