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통신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대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1일 KT(대표이사 구현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 영업이익은 15.4%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조5745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 21.4% 증가했다.
실적개선의 기존 주력 사업인 모바일, 인터넷, IPTV가 견조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플랫폼 비즈니스인 인공지능 및 디지털전환(AI/DX) 사업이 동반성장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룹 자회사 실적도 전년대비 개선되면서 호실적에 방점을 찍었다.
◆ 5G·IPTV 앞에서 끌고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5G는 점차 주력 사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늘어난 1조7707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말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전체 휴대폴 가입자의 31%다. 5G는 다른 이동전화 기술 가입자에 비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다.
실제 5G 가입자 증가로 1분기 무선 ARPU는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3만2003원을 기록했다.
KT는 연초 무선사업 매출가이던스를 4% 성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4% 성장목표는 현재도 유효하다"며 "5G가 대중화 되면서 높은 ARPU 가입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부가서비스 등 추가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큰폭의 매출하락을 겪던 유선전화 매출도 감소세가 둔화됐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의 증가에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된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 역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든든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은 IPTV는 이번 분기에서도 호실적으로 답했다.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 플랫폼 비즈니스 뒤에서 밀고
무선사업 뒤를 받친 것은 플랫폼 비즈니스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디지코 전략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콘텐츠, 금융, 기업솔루션 등이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1345억원을 달성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김영진 재무실장은 "대표적 DX 플랫폼인 메시징 사업이 두자릿 수 성장했고 콜체크인 사업도 가입자 및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함께 용산 IDC 매출이 1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신규 고객 유치로 두자릿 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량 증가에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에 따른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사업 매출도 2.3% 성장한 6842억원을 기록했다.
◆ 부동산 부진했지만 금융·콘텐츠 선방
그룹사 실적은 부동산 자회사 에스테이트가 부진했지만 금융과 콘텐츠, 광고 및 커머스 등의 분야가 선전했다.
특히,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83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콘텐츠 자회사 사업도 성장세다. KT는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에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KT그룹 콘텐츠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한 1996억원을 달성했다.
김영진 재무실장은 "금융과, 콘텐츠, 광고 등의 자회사들의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사 합산 실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성장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 개선 효과로 이날 KT 주가는 전일대비 3.57% 상승한 3만500원으로 마감했다.
또한 KT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지난 3월 완료했으며 매입규모는 1215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4.7%규모다. 다만,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당은 기존에 약속한 단기순이익의 50% 규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