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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반도체 서밋’ 참가 삼성전자, 어떤 카드 꺼낼까

- 美 정부-19개 기업 화상회의 진행…반도체, 6개 기업 호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이 배터리에 이어 반도체도 한국 기업에 숙제를 낼 태세다. 백악관에서 ‘가상 반도체 최고경영자(CEO) 서밋(virtual CEO Summit on Semiconductor)’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를 불렀다.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전자의 반응에 따라 각자 준비한 청구서를 꺼낼 태세다.

12일(미국시각) 오후 백악관은 가상 반도체 CEO 서밋을 개최한다.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한다.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도 참석한다. 화상회의다.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구성과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한다. 19개 기업 경영진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기업은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삼성전자 ▲TSMC ▲NXP 등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을 운영 중이다. 미국은 삼성전자에게 투자 확대를 주문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양사가 벌이던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배터리 제조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 중요 파트너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10년 미국 수입금지’ 판결을 내렸다. ITC 판결은 대통령이 효력 발생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SK이노베이션은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공장을 이유로 삼았다. 추가 투자 의향을 내비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원 미국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이 빠질 경우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미국은 양사 합의를 종용했다. 두 회사 당근을 모두 취하는 길을 택했다. 양사는 2025년까지 직접 고용만 1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배터리 생산능력(캐파)는 총 40기가와트시(GWh)에서 총 145GWh로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 캐파는 21.5GWh다. 삼성SDI도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지만 국내보다 해외 캐파가 더 커진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연간 투자 재원과 캐파 계획은 정해진 한도가 있다. 해외 생산이 늘어나면 국내 생산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다른 위험도 있다. 미국 요구를 수용할 경우 다른 국가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약화한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미국처럼 자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방침을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있다. EU에는 없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수감 이후 대형 투자 계획 발표가 없는 상태다. 인수합병(M&A)도 검토만 진행 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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