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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생태계 재구축 ‘잰걸음’…韓 정부·업계 ‘고심’

- 12일 美 백악관 회의, 삼성전자 참석
- 미국 투자, 국내 투자 축소·중국 갈등 위험 확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은 오는 12일(미국시각) 백악관에서 반도체 생태계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반도체 생태계 재구축을 위한 법안 제정까지 추진 중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8일(미국시각)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12일 반도체 문제 해결을 위해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업계와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회의에 반도체 업체는 ▲삼성전자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참석자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다. 인텔은 세계 시스템 반도체 1위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다. 세계 점유율은 3위다.

이에 앞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법안 마련을 위해 미 의회와 논의를 시작했다. 민주당이 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반도체 산업에 50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검토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쏟았다. 그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를 꺼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처럼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한편 국내 경제 활성화 수단으로도 여기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등에 20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인텔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도 작년 12월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했다.

미국은 ‘메이드 인 미국’ 정책을 강화 중이다. 삼성전자도 이번 회의를 매개로 미국 투자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여러 주정부가 다양한 조건을 제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국내외 투자 관련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감 후 대규모 투자 발표는 멈춘 상태다.

한편 국내 업계 불확실성은 확대했다. 해외 공장 설립은 국내 투자 축소로 이어진다. 투자 재원과 생산능력(캐파)은 총량이 정해져 있다. 우리 정부도 조만간 반도체 생태계 강화 종합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미국 또는 중국 투자 증가는 상대국 고객사와 거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 파운드리 중국에 낸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낸드와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공장이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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