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정 매출액 65조원 영업익 9조3000억원 - 갤럭시S21 조기 출시 및 TV·가전 호조 영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갤럭시S21 시리즈’ 호조와 ‘보복소비(펜트업)’ 효과가 기대를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5조원과 9조3000억원으로 집계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 전년동기대비 44.2% 성장했다.
증권사는 당초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매출액 60조8000억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 내외로 예견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1%대 후반 영업이익 30%대 후반 늘어난 수치다.
예상보다 높은 실적은 코로나19 효과로 엿보인다. 코로나19는 정보통신기술(ICT)기기 판매 확대를 유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예년에 비해 1개월 빠르다. 예년 2분기 실적 일부를 1분기에 반영한 셈이다. 갤럭시S21 시리즈 국내 판매량은 지난 3월 1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 1개월 빠르다. 태블릿과 착용형(웨어러블) 기기도 순항 중이다. ▲스마트시계 ▲스마트밴드 ▲무선이어폰 등의 점유율을 높였다.
TV와 생활가전도 인기를 지속했다. TV와 생활가전은 작년 3분기부터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펜트업 수요가 견인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차질을 빚었지만 온라인이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 추세는 1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심화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인상을 상쇄했다.
반도체는 예측과 비슷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본격화는 2분기부터다.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도 발생했다.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 지연은 시스템 반도체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부담을 줬다. 디스플레이는 전년동기대비 하락이 점쳐진다. 고객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감소 영향이다. LCD 생산 지속도 악재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2분기부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투자자 편의를 위해서다. 국내 기업 최초다. 사업부문별 실적 등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