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 대표, 미국행…美대통령 거부권 행사 ‘총력’ - SK이노, “ITC 영업비밀 불분명 불구 경쟁사 주장 인용 ‘유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재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1차 소송(337-TA-1159) 최종 판결을 인정하지 않았다. 배터리 사업 지속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에 ‘백기투항’하는 일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차라리 사업을 접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위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종훈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준 대표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이명영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았다. 김준 대표와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미국 출장 중이다. ITC 최종판결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설득을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차관도 고문으로 영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ITC에서 3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소송 판결이 나왔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미국 수입금지 결정을 내렸다. ITC 최종판결 효력 발생 여부는 미국 대통령이 확정한다.
이 이사는 “ITC는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최종판결이 그대로 굳어질 경우 이 공장 가동은 불투명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경제 회복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위해 거부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는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경고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품질 안전성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리콜로 홍역을 앓았다.
이 이사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고객으로부터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은 ▲제14기 재무재표 승인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사외이사 재선임 ▲최우석 고려대 교수 감사위원 재선임 ▲김준 대표·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이사 보수 한도 승인 5건이다. 원안대로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