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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정기 주총 개최…신학철 대표, ‘SK, LG 피해 적절한 배상해야’(종합)

- 신 대표, “영업비밀침해 ITC 판결, 유야무야 넘기지 않을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1차 소송(337-TA-1159) 최종판결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다. 양사 소송은 2019년 LG화학이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다시 한번 ‘적절한 배상’을 촉구했다.

25일 LG화학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LG화학 신학철 대표는 “ITC는 지난 2월 경쟁사가 LG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최종 인정하면서 수입금지 등을 명령했다”라며 “하지만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ITC 1차 소송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인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로 제소한 것이 출발점이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등을 미국에 10년 동안 수입금지하는 최종판결을 공개했다. ITC 최종판결 효력 발생 여부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

SK이노베이션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 악영향과 한국 배터리 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한다고도 반발했다.

신 대표는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SK이노베이션의 공세에도 불구 요구사항을 낮출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연이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리콜과 폭스바겐의 자체 배터리 사업 발표 등에 대한 의견도 표명했다.

신 대표는 “과학적 발화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소비자를 위한 대승적 관점에서 리콜을 실시한 것”이라며 “품질 강화, 인력 보강, 투자 확대를 통해 무결점 제품을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 산업은 아직 초기다. 산업 초기에는 각 업체가 여러가지 형태 시도를 하기 마련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례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라며 “LG는 연구개발(R&D) 강화, 선제적 기술 확보 투자를 아끼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을 계속 확충해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제20기 재무제표 승인(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 현금배당) ▲정관 변경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재선임 ▲김문수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5건의 안건을 다뤘다. 원안대로 통과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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