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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갈등 ‘점입가경’…SK “LG, 거부권 저지 위해 거짓말” vs LG “합당한 보상,

- SK이노베이션, “LG, 실체 제시 못한 투자·협상 진행 왜곡”
- LG에너지솔루션, “정당한 투자계획 폄하·조지아주 불이익 원치 않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양사 협상 공전 거짓말 논란과 미국 투자 실체 공방으로 번졌다. 양사의 거리가 더욱 멀어졌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양사는 2019년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ITC 1차 소송(337-TA-1159) 최종판결이 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로 제소한 소송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등 10년 수입금지’를 권고했다. 효력 발생 여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다. 기한은 4월11일(미국시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가’, SK이노베이션은 ‘거부’에 승부를 걸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조지아주는 10년 수입금지가 초래할 지역 경제 타격을 우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미국에 5조원 투자를 선언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서한을 보내 조지아주 투자도 가능하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공장 건설 후보지도 발표하지 않았다”라며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것은 한미경제협력, 특히 미국의 친환경 정책 파트너가 돼야할 K-배터리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라며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양사 협상에 대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도 불만을 토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협상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사실이 아니라고 논박했다.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 비판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분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가 조지아주 출신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것은 조지아주와 SK간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며 “‘SK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내 이해관계자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서 피해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말을 돌렸다.

한편 오는 19일(미국시간) ITC는 양사 3차 소송(337-TA-1181) 예비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특허침해로 고소한 소송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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