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는 지난 2016년 4월 누구나 온라인에서 상품을 팔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년 온라인을 통한 중소상공인(SME) 1만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약 5년이 지난 현재, 네이버는 온라인 SME 42만명 시대를 열며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의 이 약속은 많은 SME와 창작자들이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쉽게 비즈니스와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상생 전략 ‘프로젝트 꽃’의 일환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가업을 잇는 청년과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청년 사업가들을 조명하는 ‘이름을 불러주세요’ ▲골목 밥집을 이용자에게 소개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백반위크’ 캠페인 ▲강원도 산지 생산자의 식재료로 셰프의 레시피를 선보인 ‘푸드 윈도전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 SME와 창작자들의 시작과 성공을 체계적으로 돕는 오프라인 거점 ‘파트너스퀘어’ 6개를 오픈하면서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컨설팅, 스튜디오·장비 대여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도움에 초점을 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 꽃은 파트너들의 성장과 함께 문화예술 창작, 미래세대 디지털 교육, 기부 등을 아우르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나 자본과 경험·노하우가 부족한 SME와 창작자들에게 그 결실이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에서 월매출 2억원 이상을 올리는 스마트스토어는 4000개에 이르렀으며, 특히 지난해 상반기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대비 약 60% 성장한 가운데 개인판매자와 연매출 3억원 미만의 SME들이 9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부산허명란의 허지선·허동관 대표는 “처음에는 가게가 외진 곳에 있어 잘 안 보이다 보니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는데, 지금은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명절용 선물, 젓갈 위주 소비, 주 고객의 높은 연령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부담이 적고 매일 정산이 이뤄지는 게 스마트스토어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데이터 분석을 돕고 인사이트 도출을 지원하는 무료 도구 ‘비즈어드바이저’도 큰 호응을 얻고다. 서울대 유병준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비즈어드바이저 사용을 통해 판매자들은 상품 카테고리별로 약 34%~54%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온라인 쇼핑 전체 시장으로 확장해보면, 판매자들은 연간 약 1조3988억원의 추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을 2.0으로 도약시킬 준비도 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5년간 많은 사업자들과 다양한 사업들이 발굴되면서 잠재된 SME들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 2.0을 통해 SME 레벨을 넘어 사업자들의 브랜드화와 글로벌화를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창업 초기 6개월간 결제·매출 연동 수수료 면제 및 마케팅 활동비를 지원하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또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한 ‘네이버 동네시장’을 80곳에서 160곳으로 2배 확대한다. 특히 네이버 동네시장은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상품등록과 CS처리부터 마케팅 활동을 제공하며 이미 성공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1호 시장 암사시장은 매일 100여건의 주문과 월 1억원가량 매출을 거두고 있으며, 40개 참여 매장이 온라인 판매를 통한 25%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한 대표의 전언대로 2.0 청사진은 SME·창작자들의 ‘브랜드화’ ‘글로벌화’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동대문 패션 분야 SME의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동대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첫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은 SME들이 물류 과정에 대한 고민없이 제품 셀렉션과 코디, 큐레이션 등 판매와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인 브랜디·신상마켓 등과 제휴를 맺고, 그간 쌓아온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여러 파트너 기업들의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성숙 대표는 “국내 창작자 및 SME의 장점과 개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네이버는 글로벌 사용자들과 이분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며 “장기화된 코로나에 플랫폼의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에 처한 많은 분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100억 원 규모의 현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