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 SME, 네이버 손잡고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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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 SME, 네이버 손잡고 세계로 간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1-03-02 11:56:04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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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들의 디지털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힌다.

국내에서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통해 42만명이 넘는 온라인 창업을 이끌어낸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 잠재력을 갖춘 동대문 패션 상인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외연 확장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경영 통합을 마친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와의 시너지를 겨냥해 일본 시장이 첫 공략처가 될 전망이다.

2일 네이버는 온라인으로 ‘네이버 밋업(Meet Up)’ 행사를 열고, 2016년 4월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SME들의 연간 1만 창업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했던 ‘프로젝트 꽃’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2.0 계획을 밝혔다. 2.0에서는 스마트스토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하는 SME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다양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해 SME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지난 5년간 많은 사업자들과 다양한 사업들이 발굴되면서 잠재된 SME들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 2.0을 통해 SME 레벨을 넘어 브랜드화되고 글로벌화되고 싶어하는 사업자들의 영역 확장을 돕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는 규모가 작은 SME들이 하기 힘든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 과제를 다양한 스타트업·기업과 협업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동대문 패션 분야 SME의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인 브랜디·신상마켓 등과 제휴를 맺고, 물류 과정에 대한 고민없이 제품 셀렉션과 코디, 큐레이션 등 판매와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동대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그간 쌓아온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여러 파트너 기업들의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새벽·익일배송으로 물류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쿠팡에 맞서, 네이버는 다양한 물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배송 시스템을 짜겠다는 구상이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리더는 “쿠팡은 직매입과 직물류를 핵심으로 빠른배송 니즈를 풀어가고 있지만, 네이버에는 42만명의 다양한 셀러가 있고 이용자들도 상품별 특징에 따라 다양한 배송을 원한다”면서 “교환·반품을 잘 풀어낸다든지 프리미엄 배송을 받고 싶다든지 여러 방향에 따라 다양한 물류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CJ 그룹과의 지분 혈맹을 바탕으로 CJ대한통운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한성숙 대표는 “생필품처럼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물건은 대한통운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선 ‘내일도착’이 가능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고, 라이브커머스 도중에는 당일에도 물건이 도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시험적으로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라는 것이 전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각 협력 기업들과 데이터를 연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면서 “단순히 빠른 배송 경쟁력 확보한다기보다, 물류 데이터 네트워크를 더 강화하고 동대문 물류가 어떻게 하면 글로벌로 갈 수 있을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이 올해 상반기 중 일본 시장내 라인과 야후에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관련 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실제 라인과 야후 이용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풀어가는 것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Z홀딩스가 주도할 것이고 네이버는 플랫폼 관련 도구 및 기술 지원과 함께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소개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도록 구조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일본내 스마트스토어가 자리를 잡는 대로 글로벌 진출 경쟁력이 있는 동대문 브랜드들을 Z홀딩스에 연결해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네이버가 구상하고 있는 다음 단계다. 한 대표는 “동대문에 스마트 물류 체계를 만드는 것이 잘 진행되고 나면 Z홀딩스와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 회사들이 일본 플랫폼과 협의해 진출하는 과정보다 네이버가 Z홀딩스에 이들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하고 일본 시장에 잘 통할지 여부를 올해 더 적극적으로 챙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