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국무총리 소송 우려, 국민적 우려와 바람” -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제안 협상 의지 전혀 없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정부가 또 다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 중재에 나섰다. 양사는 3년째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정부 재촉이 소송 종료 촉매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사 협상은 입장차로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기업간 갈등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을 비켜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소송에 관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3년째 소송 중이고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이라며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사 최고책임자와 연락도 해봤고 만나기도 했다”라며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했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양사는 지난 2019년 소송을 시작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3건이 계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한 2건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고소한 1건이다. 오는 2월10일(미국시각)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로 고소한 첫 소송((337-TA-1159) 최종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예비판결은 SK이노베이션이 조기패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원만하게 해결을 하지 못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다. 국무총리가 배터리 소송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한 것은 이같은 국민적인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국민적인 우려와 바람을 잘 인식해 분쟁 상대방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현재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라며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인데 논의할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양사 반응은 양사 상황과 맥이 같다. SK이노베이션은 정부 의견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조건을 수정해야 합의할 수 있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정부 입장에선 K배터리지만 개별 기업은 각각 이해관계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