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도영기자] 게임업계 '빅3'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합작 7조원의 연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3조원, 넷마블과 엔씨는 각각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5일 엔씨를 시작으로 넥슨과 넷마블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특수로 인해 1~3분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일궈온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빅3 합작 7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8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증가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V4'를 비롯해 '바람의나라: 연'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를 주축으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요 PC 게임들의 꾸준함이 바탕이 됐다.
넥슨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제시한 4분기 실적 예상 매출은 607~655억엔대다. 최저 예상치 기준으로도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5219억원으로, 4분기를 포함한 연 매출은 3조원대 초반이 예상된다.
넷마블과 엔씨는 연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과 엔씨의 4분기 매출을 각각 6802억원, 543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미 두 회사는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로만으로도 연 매출 2조원 이상이 예상된 바 있다.
넷마블은 3분기 해외에서 4787억원(75%)을 벌어들이며 매출 642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엔씨 리니지 형제에 이어 국내 구글 플레이 3위를 기록 중인 '세븐나이츠2'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1~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8609억원으로,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무난하다. 4년 연속 연 매출 '2조 클럽'이 확정적이다.
엔씨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58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만 3869억원을 벌었다. 엔씨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54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매출인 1조7012억원을 넘었다. 4분기에도 리니지2M 출시 1주년 기념 업데이트와 리니지M '기사도'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5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앞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4분기 세븐나이츠2가 한국에서 빅히트했지만 기존 게임들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제2의 나라'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의 전체적인 전망은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4분기는 숨고르는 시기였다. 1분기에는 '블레이드 & 소울2' 론칭과 리니지2M의 일본·대만 진출, '트릭스터M'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