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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가전 된 오디오…‘입체감’에 꽂힌 음향업체

소니 SRS-RA5000
소니 SRS-RA5000

- 오디오북·비대면 공연 수요 증가…공간 분석·3D 입체 녹음 음향기기 등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야외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여가에 대한 열망이 집안으로 녹아들고 있다. 홈엔터테인먼트 시대가 열리며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는 음향기기다. 근무할 때 집중력을 주는 것은 물론 비대면 공연과 오디오북 서비스가 확산되며 ‘입체감’을 주는 음향 기술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소 듣는 음악에 입체감을 살리는 3차원(3D) 기술을 스피커 등 음향기기 제품들에 적용하고 있다. 스피커가 공간 환경을 분석해 음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청취자 위치 관계 없이 360도 방향으로 균일한 음질을 제공하기도 한다.

오디오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기기 성장도 꾸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67억달러로 2027년까지 연평균 24.4% 상승이 예상된다. 오디오 콘텐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활발히 이용한다. 또 코로나19로 집에서 있는 시간에 대중음악과 명상음악은 물론 비대면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사례도 늘었다.

집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늘면서 음악은 때로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대신 스피커 음향은 소리가 앞으로 나오는 평면적 방식이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스피커 앞에 위치해야만 가장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었다. 음향업체들이 투자하고 있는 3D 음향은 기존 좌우에서 소리를 평면적으로 재생하는 스테레오 음향에서 한 단계 나아갔다. 청취자 머리 위에서도 소리가 재생되는 느낌을 준다. 실상 360도 전 방향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느낌이라 선명한 음질을 위해 청취자가 굳이 스피커 앞쪽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소니가 19일 출시한 SRS-RA 시리즈 스피커는 기존 2채널 스테레오 음원을 통한 소리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 어디에 있든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입체적 사운드를 구현한다. 모든 방향에서 수직으로 소리를 퍼트린다. 사운드입체화 기술을 담아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공간을 분석한다. 음원 상태와 관계 없이 볼륨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공간 오디오 기술 ‘360 리얼리티 오디오’는 녹음된 환경을 구현해 스튜디오에서 직접 아티스트 음악을 듣는 듯한 경험을 준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A9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A9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A9 4세대는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스피커가 놓인 공간의 환경을 스스로 분석해 음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헤드폰과 이어폰 등이 사용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면 스피커는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다보니 공간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며 “헤드폰에 적용된 사례들을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기존 스테레오 녹음 기술은 파일 크기를 작게 유지하기 위해 연주의 많은 부분이 기록되지 않고 공간성을 재현할 수 없었다. 3D 몰입형 오디오는 기존 경험을 바꾸면서 감상 분야 뿐 아니라 녹음·방송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3D 오디오 샘플링 위한 더미헤드
3D 오디오 샘플링 위한 더미헤드
젠하이저는 3D 몰입형 오디오 기술 브랜드 ‘엠비오’를 별도로 만들었다. 3D 사운드 제작을 위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엠비오 스마트 헤드셋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에서 사용되는 3D 사운드 제작을 위해 개발된 헤드셋이다. 양쪽 이어피스에 전방향성 마이크가 내장돼 현실에서 사람이 듣는 그대로의 소리를 담을 수 있다. 또 3D 사운드 제공을 위해 인간 머리를 모방한 더미헤드(머리모형)을 개발했다. 양쪽 귀에 두 개 마이크 캡슐이 있고 각 캡슐이 위아래 포함한 모든 방향 사운드를 기록한다. 음원을 3차원으로 수집하는 셈이다.

젠하이저 관계자는 “3D 입체 영상은 발전한지 오래됐지만 3D 음향은 그만큼 올라오지 못했다”며 “국내 음향 엔지니어들도 점차 3D 음향 전문가들이 나오는 등 전 세계적을 발전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y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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