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20년 인터넷 업계 흐름을 보면 제각기 살길을 모색하는 ‘각자도생’ 행보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서로의 강점을 취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한 ‘통합과 연대’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가 CJ계열사, 현대차와 협업을 도모하고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 ▲카카오가 이랜드, 알리바바와 제휴를 알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네이버의 통합과 연대를 적극 추진하는 기업 중 하나다. 2019년엔 네이버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경영통합을 알리더니 올해도 굵직한 제휴 소식을 내놨다.
지난 10월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에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웹툰으로 증명됐듯이 우수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서 한류를 노린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 협업으로 물류 시스템 혁신도 꾀한다.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인 풀필먼트를 디지털화하고 최적화한다. 로봇 기술도 물류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손잡았다. 네이버는 검색과 지도 등 서비스를 현대 커넥티드카에 적용한다. 웹기반 기술인 ‘웨일스페이스 포 오토’ 전략도 꺼내놨다. 자율주행 기술도 현대차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다.
SK텔레콤과 미국 아마존과의 협력 소식도 화제를 끌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설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국내 시장 규모 대비 경쟁이 치열해 직접 진출은 요원해 보였다. 해법은 SKT와 제휴였다.
양사 협업을 통해 11번가를 통한 직구 편의성 확대와 주문부터 배송 전반의 과정을 의미하는 풀필먼트 고도화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SKT는 이미 아마존과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과 ‘엣지 클라우드’ 세계 최초 협업을 밝혔다. 이커머스 기업이자 빅테크이기도 한 아마존과 사물인터넷(IoT) 등 IT분야 전방위 협력도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와 이랜드의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꾸준히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수 있는 협업이다. 카카오는 이랜드 유통과 패션, 호텔 등 다양한 사업군을 활용하고 이랜드는 온라인 쇼핑 채널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챗봇 등 기술도 도입한다.
최근 카카오가 발표한 중국 알리피시와 협력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상품 기획 및 개발, 유통, 마케팅 등 권한을 위임해 보다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꾀한 사례다. 2021년 카카오프렌즈 국외 알리기 행보를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지식재산(IP) 사업 확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