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가 지난 19일 모빌리티(이동수단 관련 산업) 기업 4곳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엔 현대차그룹과도 손잡았다. 특정 분야 기술 기업은 물론 상용 자동차 제조 기업과도 협력해 미래 플랫폼으로 꼽히는 스마트카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에 힘을 싣는다.
29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현대차그룹과 모빌리티 협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양사 경영진이 지난 27일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IT 및 자동차 분야에서 각 사의 기술·비즈니스 역량 간 시너지를 통해, 차량과 플랫폼을 연계한 신규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SME 대상 상생 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웨일스페이스 포 오토’ 현대차서 가동되나
지난 25일 네이버는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20’ 강연에서 브라우저 웨일로 확보한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 계획을 공개했다.
바로 ‘웨일스페이스 포 오토’다. 프로그레시브웹앱(PWA) 형태의 오픈플랫폼이다. 웹 기반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효 웨일 브라우저 책임리더는 “웹의 장점이 자동차와 만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9일 네이버와 현대차그룹 MOU 발표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언급됐다. 네이버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할 기능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연동해 고객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주차 위치부터 도보 길안내…차량-일상의 심리스 연계
예를 들어 차랑별 주행 정보와 연동된 네이버 알림 서비스를 통해 정비 시기에 대한 정보를 받거나 차량의 정확한 주차 위치에 기반한 도보 길안내를 제공받는 심리스(seamless, 끊김 없는)한 서비스 경험도 가능하다. 디지털키와 네이버 아이디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 픽업&딜리버리, 세차 서비스도 구현 가능하다는 게 네이버 설명이다.
세차, 출장정비, 주차대행 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업 4곳과 MOU를 맺은 이유도 ‘확장된 플랫폼’을 위해서다. 차량에서 바로 웹 서비스를 구동하고 생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와 현대차그룹은 보다 전반적인 협력을 꾀한다. 커넥티드카 및 친환경차,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 등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에게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인만큼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분야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자동차와 ICT의 결합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전반에 걸쳐 고객경험을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