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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추격에 급해진 日 키옥시아…연이은 증설 발표

- 키옥시아, 2개 신규 팹 2024년까지 가동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일본 메모리업체 키옥시아가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선다.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SK하이닉스의 추격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1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일본 기타카미 사업장에 2번째 3차원(3D) 낸드 제조시설 ‘K2’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지난 10월 11조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2달 새 2차례 증설 소식을 전한 셈이다. 이번에 구축하기로 한 2개 팹은 오는 2023~2024년 가동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기타카미 인근에 ‘K1’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곳에서 지난 2월 개발한 ‘BiCS5’를 양산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함께 만든 5세대 3D 낸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96단이 주력이다. 키옥시아는 K1의 생산능력도 늘리고 있다. 클린룸 추가도 예고된 상태다.

연이은 증설 발표는 내년 낸드 전망과 연관된다. 2021년 상반기 서버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서버 고객사가 소극적 구매를 하면서 재고 축적을 위한 움직임이 예상되는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낸드는 기업용 및 개인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SK하이닉스의 추격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D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5.9%) 키옥시아(19%), 웨스턴디지털(13.8%), 마이크론(11.1%), SK하이닉스(9.9%), 인텔(9.5%) 순이다. 인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지난 7일에는 176단 512기가비트(Gb) 트리플레벨셀(TLC) 4차원(4D) 낸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양과 질 모두 키옥시아를 넘어선다는 의미다. 키옥시아는 2위 사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 입장에서는 위기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일본 반도체 전반이 다운된 시점에서 키옥시아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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