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8.3% 늘어난 119억원을 달성했다. 위성방송 가입자는 감소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UHD와 인터넷 중심의 DPS(Double Play Service) 결합상품으로 선방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제 막 닻을 올린 알뜰폰 사업을 통해 방송과 인터넷에 이어 통신까지 더한 TPS(Triple Play Service) 결합상품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HCN 인수 시너지까지 더해 내년 가입자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4일 KT스카이라이프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1668억원, 영업이익 119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4% 감소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0.9% 떨어졌다. 회사는 방송과 통신서비스 매출이 올랐음에도 전기리조트 이용권 등 회계처리 방식 차이로 기타매출이 감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8.3%·17.2%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1.2%·47.1% 감소했다. 인터넷 서비스매출이 오르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전년동기 대비 성장을 이뤘지만, TV 광고집행 및 방송발전기금 납부 등 기타비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계속 감소세다. 3분기 총 방송가입자는 41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3만9000명 순감했다. 그중 위성방송전용 상품인 skylife TV 신규가입자는 전년동기보다 18% 증가했다. 고ARPU의 UHD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3만1000명 늘어난 139만5000명을 확보, 전체 가입자의 34%를 차지했다.
인터넷 신규가입자는 2만8000명으로, 역대 가장 큰 증가세다. 누적 가입자는 16만9000명으로, 작년 동기(8만8000명) 대비 약 2배 늘었다. 사은품 대신 요금에서 할인해주는 ‘30% 요금할인 홈결합’ 상품이 가입자 유인 효과를 내고 있다. 인터넷 가입자 중 방송에 함께 가입한 DPS 결합률도 94.6%로 90%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속된 방송가입자 감소에도 인터넷과 결합을 통한 DPS 경쟁력을 통해 내년이면 가입자 순증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분기 DPS 결합률이 주춤했지만 TV기준 인터넷 신규 결합률이 7만5000건을 찍으면서 스카이티비 가입자가 순증세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스카이라이프가 인터넷 DPS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뜰폰 사업 진출에 따른 ‘스카이라이프 모바일’ 출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춘식 본부장은 “스카이라이프가 이제는 TPS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면서 “다른 알뜰폰에 비해 기존 방송가입자와 인터넷가입자를 이미 확보하고 출발한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른 알뜰폰 플레이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보다 우리 가입자들이 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받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현대HCN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언급됐다. 양 본부장은 “조심스럽지만, 정부 인허가를 잘 마치면 스카이티비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좀 더 고민하겠다”며 “현대미디어라는 MPP를 함께 인수했기 때문에 광고영업률 등이 받쳐준다면 좀 더 공격적인 제작 투자로 스카이티비를 회사 한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춘식 본부장은 “IPTV 중심의 시장개편과 OTT의 등장으로 기존 미디어에 대한 자본시장의 시선이 싸늘함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진출을 통해 TPS 사업자로서 완성되고, 현대HCN 인수로 일정 규모 기반을 마련한 만큼 다음 분기에는 실제 숫자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