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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이버 국감’?…올해도 역차별 대안 넘기나

- 추미애 영문자판명 cnaldo 두고 ‘자동전환 안 된다’ 등 야권 조작설 제기
- 타 인물도 영문자판명 자체가 의미를 지닐 땐 해당 검색결과 보여줘
- 올해도 ‘포털 국감’ 분위기에 역차별 대안 논의 제자리걸음 우려
- 대표 불러 호통만 치다 끝나는 국감에 코로나19 시숙 경영활동 위축 지적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매년 국정감사 철마다 포털 업체는 곤욕이다. 해마다 국회에서 조작설을 들고 나왔다. ‘국정원 여론 조작’, ‘드루킹 댓글 조작’ 등 정치적 사안과 맞물려 국감장에서 집중포화를 맞은 경험이 있다.

올해도 그렇게 될 조짐이다. 10월 국감을 앞두고 때아닌 검색어 조작설에 휘말렸다. 모바일 네이버에서 ‘추미애’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는 탭 순서가 정치인들과 차이가 있어 보이고 영문자판 상태로 ‘cnaldo’ 검색 시 바로 자동전환된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추미애 검색어 관련 탭 순서가 타 정치인과 차이가 있는 점은 검색어 앞뒤로 붙은 공백 코드(띄어쓰기)나 특수문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일부 데이터만 집계하는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추미애를 영문으로 잘못 친 cnaldo 자동전환에 대해선 ‘cnaldo 자체가 씨날도, 크날도 등 크라스티아누 호날도를 지칭하는 의미로도 쓰인다’는 해명을 내놨다. 여러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네이버 측은 “해당 인물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대표 증인 출석을 1순위에 놓고 있다. 앞서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가 야권을 중심으로 한 뉴스 편집권 개입 의혹에 불을 지폈다. 야권에선 올해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과 네이버, 카카오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인 창업주까지 불러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분위기대로 올해 역시 포털 국감으로 흘러간다면,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대안 마련은 물 건너갈 수 있다. 국감에서 매년 글로벌 기업을 겨냥해 역차별 이슈는 언급했지만, 변죽만 울리다 끝이 났다. 구글,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불러도 모르쇠로 일관하면 답이 없는 까닭이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국내외에서 글로벌 앱마켓 인앱결제 강제 등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미국에선 에픽게임스가 별도 결제 시스템 추가한 포트나이트 게임을 앱마켓에서 삭제한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걸었다. 국내에서도 앱마켓 정책 관련해 전문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감에서 이 같은 논의를 발전시키기엔 더없이 좋은 시기이나, 정치 논리를 앞세운 뉴스 조작설이 글로벌 앱마켓 이슈를 덮을 수 있다.

‘증인 줄세우기’ 국감을 여러 번 겪은 산업계는 난감한 분위기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 기업활동을 독려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대표를 불러 한참 대기시킨 후 호통만 치다 끝나는 국감은 경영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무 책임자 중심으로 증인‧참고인을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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